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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 모델된 조폭 두목 결혼식…'90도 인사', 전국 조폭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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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30여명 배치…“불상사 없이 끝났다”

영화 ‘친구’로 잘 알려진 부산 최대 폭력조직의 두목 결혼식이 열렸다. 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 진행된 결혼식은 큰 문제 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후 5시 부산 중구의 한 호텔에서 폭력조직 ‘신20세기파’ 두목 A씨의 결혼식이 열렸다.

이날 결혼식에는 전국 각지의 폭력조직원과 유명인사들이 하객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식장에서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인사를 하기도 했다.


결혼식이 열리기 2시간 전부터 호텔 앞에는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입구를 지켰다. 또 결혼식장 앞에서도 건장한 체격에 양복 차림의 남성 다수가 양손을 모은 채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식에는 대략 200명 정도의 인원이 참석했다.


전국의 주요 조폭들이 총출동할 것으로 예고되자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사복 경찰과 강력계 형사 30여명을 호텔과 결혼식장 주변에 배치했다.

25일 부산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신20세기파 두목 A씨의 결혼식장 주변 도로에 건장한 남성들이 서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5일 부산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신20세기파 두목 A씨의 결혼식장 주변 도로에 건장한 남성들이 서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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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찰이 우려했던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식장에는 결혼식의 주인공이 조폭이라는 사실을 암시하는 안내 문구도 없었고, 호텔 투숙객이 조직원과 충돌하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호텔 관계자는 “평소보다 하객이 많은 것 같지만 별다른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고 투숙객들의 민원도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신20세기파 동향을 주시하는 와중에 결혼식 사실을 알게 됐다”며 “결혼식에 온 하객들과 호텔 투숙객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노력했고, 결혼 주최 측에도 예식이 별 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라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신20세기파는 칠성파와 함께 부산에서 뿌리 깊은 폭력조직이다. 1980년대 부산 중구 남포동과 중앙동 일대 유흥가를 기반 삼아 조직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 먼저 자리를 잡은 것은 칠성파였다. 1970년대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한 칠성파는 일본 야쿠자 조직 두목과 의형제를 맺는 등 조직의 힘을 키웠다.


이후 신20세기파가 경쟁 구도를 이루면서, 두 조직은 30년가량 긴장 관계를 유지하며 크고 작은 충돌을 벌여왔다. 1993년 7월 칠성파 조직원이 신20세기파 간부 정모씨를 부산 중구 길거리에서 회칼로 난자해 숨지게 한 것이 가장 큰 사건이다. 이 사건은 영화 ‘친구’의 소재가 되면서 더 유명해졌다.


2006년 1월에는 신20세기파가 흉기를 들고 장례식장인 부산 영락공원에 난입, 칠성파 조직원들과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 또 2021년에도 부산 서면의 한 장례식장에서 두 조직이 패싸움을 벌인 바 있다.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진 난투극으로 당시 70명이 넘는 인원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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