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무섬마을 악어 존재 여부 수색 결과 발표
무섬교 일대 수달 4~7마리 서식 확인
전문가 "수달을 악어로 오인할 수 있어"
최근 경북 영주에서 악어를 목격했다는 신고와 관련해 환경부가 이 일대에서 열흘 동안 수색을 벌인 결과 악어나 악어가 서식한다는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대신 환경부는 이 지역에서 수달 4~7마리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국은 지난 13일 오후 7시께 경북 영주시 문수면 무섬마을에서 내국인 1명과 필리핀 출신 노동자 4명이 "길이 1m 정도의 악어가 물 밖에 있다가 내성천 수중으로 들어가 사라졌다"라고 신고하자 그동안 수색을 벌여 왔다. 환경부는 대구지방환경청·국립생물자원관 등 소속 기관과 함께 지난 14일부터 내성천 상류의 영주댐 부근부터 하류의 낙동강과 만나는 지점까지 54㎞ 구간을 수색했다. 파충류 전문가와 함께 진행한 수색 작업에는 드론과 무인 센서 카메라 등의 장비도 투입됐다. 그러나 악어나 악어의 배설물, 발자국 등 서식 흔적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다만 환경부는 "이 지역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과 고라니, 너구리 등 다른 야생동물이 발견됐다"면서 "일정 거리에서는 수달을 악어로 헷갈릴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수달은 무섬교 일대에서 4~7마리가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달은 몸길이 63∼75cm, 꼬리 길이 41∼55cm 정도라, 꼬리까지 합친 길이로 보면 신고자들이 말한 1m 크기와 거의 비슷하다.
무섬마을은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마을 3면을 휘감아 도는 국가민속문화재다. 많은 관광객도 방문하는 곳이라 당국은 혹시나 모를 악어 출현 가능성에 대비해 좀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무섬마을 일대 4곳에는 안전 유의 현수막이 게시됐으며, 무섬교 주변에도 지난 15일 폐쇄회로(CC)TV 5대를 설치했다. 환경부는 앞으로도 1~2주 더 무인 센서 카메라를 활용해 악어가 나오는지 계속 감시할 예정이며, 경북 영주시도 현장에 출입 통제 인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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