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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안 보이는 유럽 인플레…주요국 깜짝 금리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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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노르웨이 빅스텝
튀르키예 2년만에 긴축 급선회

영국·스위스·노르웨이 등 유럽 주요국들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긴축을 단행했다. 유럽을 덮친 인플레이션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서 최종금리 전망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22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현 4.5%인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해 5.0%로 올렸다. 금리 인상 폭은 시장 예상치(0.25%포인트)의 두 배에 달했다. 5.0%인 현 금리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BOE는 2021년 12월 유럽 주요국 중 가장 먼저 긴축에 나선 뒤, 1년 반 동안 단 한 차례도 쉬지 않고 긴축해왔다. 당시 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0.1%)이었다.

BOE가 시장 예상치의 두 배에 달하는 깜짝 긴축에 나선 것은 인플레이션이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영국 통계청은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연 8.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8.4%)를 훌쩍 넘어선 수준으로, 영국의 물가 상승률은 4개월 연속 시장 예상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8월(10.1%)부터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여 온 영국 물가는 지난 5월(8.7%)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지만, 둔화 속도는 점점 느려지고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7.1%로 전월(6.8%)보다 올랐다. 이 1992년 3월 이후 31년 만에 최고치다.


물가 상승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자 시장에선 금리 전망치를 더 높이고 있다. 기존 영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연 5%에서 정점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연 6%로 수정됐다. 미 월가에서는 BOE가 다음 두 번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로 0.75%포인트 인상하는 등 더 공격적인 긴축이 단행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도 이날 금리 전망을 수정해 "BOE가 오는 8월 또 한 번의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에도 물가 잡기에 대한 BOE의 의지는 단호한 상황이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완화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타협의 여지조차 없다"며 "경기 침체 상황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캔드리암 펀드매니저인 제이미 니븐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기 침체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BOE가)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영국의 기준금리가 6%대에 도달하면 침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강도 금리 인상 국면이 지속되면서 금융시장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장기간의 금리 인상으로 이자가 불어나면서 모기지가 금융시장의 시한폭탄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의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해 3월 이후 3배 이상 증가했지만, 영국 정부는 물가 통제를 위해 시장 개입을 자제하고 있다.


HSBC자산운용의 글로벌 수석 애널리스트인 조셉 리틀은 "영국은 서방의 주요 경제국 중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면서 "모기지 압박과 2년 주기로 변경되는 금리 갱신은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 급증으로 작용하고,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게 되면 내년 정도에는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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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스위스와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각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0.50%포인트 올렸다. 스위스는 최근 1년 사이 급격한 금리 인상을 통해 지난해 6월(-0.25%) 마이너스 기준금리 시대를 끝내고 기준금리를 1.75%까지 끌어올렸다.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의 토마스 조던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인상이) 끝은 아니다"라며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인 노지스뱅크도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를 현저히 상회하고 임금 인상률이 지난해보다 높을 것"이라면서 "8월 또 한 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현 3.75%인 노르웨이의 금리 상단에 대한 전망치를 계속 높이고 있다.


이밖에 튀르키예는 이날 기준금리를 무려 6.50%포인트 올린 15.00%로 결정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크게 개선될 때까지 시의적절하고 점진적인 방식으로 긴축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돈풀기 정책으로 수년간 80% 수준의 살인적인 물가 상승률을 보였지만, 올해 대선에서 연임을 노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긴축을 늦추면서 2021년 3월 이후 2년 만에 깜짝 긴축을 단행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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