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판·페인트도 뜯어먹는 '대왕달팽이' 재출현…美비상
아프리카대왕달팽이, 최대 20cm까지 자라
2011년 10만마리 포획하기도…검역 강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크기가 최대 20cm에 달하는 유해 동물 ‘아프리카대왕달팽이’가 2년 만에 발견돼 비상에 걸렸다.
21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달 초 플로리다주 미라마에서 아프리카대왕달팽이가 발견돼 당국이 출몰 지역 일대를 격리 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검역을 강화했다.
왕달팽이과에 속하는 아프리카대왕달팽이는 식물 500여종을 먹어 치우는 유해 동물이다. 성체의 경우 크기가 최대 20cm까지 자라며, 따뜻하고 습한 지역에 주로 서식한다. 움직임은 느리지만 차량, 기계 등에 붙어 다른 지역까지 침투할 수 있다.
이 달팽이는 식물을 사정없이 먹어 치워 농작지나 자연보호구역 등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칼슘을 보충하기 위해 건물 마감재인 회반죽과 페인트를 뜯어 먹고, 쓰레기통과 표지판도 씹을 수 있다.
태어난 지 4개월이 지나면 달팽이 한 마리가 수천개의 알을 낳을 수 있어 번식력이 뛰어나고, 껍데기는 차량 타이어를 손상할 만큼 단단하다. 사람이 아프리카대왕달팽이가 접촉한 농산물을 씻지 않고 먹을 경우, 점액에 의해 쥐 폐선충과 같은 기생충이 체내로 유입되면서 뇌수막염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주로 열대우림에서 발견되는 달팽이지만, 플로리다주에서 이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 건 처음이 아니다. 1969년에 이어 2011년에 다시 나타났는데, 10여년에 거쳐 17만마리를 포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에도 발견되면서 1000마리 이상을 잡아들였다.
당국은 플로리다주로 입항한 배에 선적된 컨테이너 또는 카리브해에서 들여온 식물을 통해 아프리카대왕달팽이 알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 들어온 달팽이가 포획되지 않고 남아있다가 발견된 것일 수도 있다.
미국에서 아프리카대왕달팽이를 허가 없이 소유하거나 수입하는 것은 불법이다. 이색 반려동물 거래나 밀반입 등으로 달팽이가 옮겨 왔을 가능성도 있다.
한번 달팽이가 번식한 뒤 퍼져나가면 완전히 퇴치하는 데 수년씩 걸리기에 당국도 비상에 걸린 상황이다. 현재 아프리카대왕달팽이가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주변 구역 약 1700평(5630㎡)을 봉쇄했다.
봉쇄 구역을 출입할 수는 있으나, 허가받지 않고 봉쇄 구역 안팎으로 흙, 폐기물, 비료, 식물 등을 옮기는 것은 금지된다. 또, 달팽이 퇴치제로 쓰이는 메타알데하이드를 사용해 아프리카대왕달팽이 포획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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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당국은 “아프리카대왕달팽이는 열대·아열대 환경에 광범위한 피해를 준다”며 “플로리다 농업 지역과 자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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