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1조3422억→올 5월 1조1294억
부동산 시장 침체·안전자산 선호 영향
당국 기관투자 가이드라인 발표 늦어져
업계 “생존의 문제”…비드펀딩, 영업중단
투자심리 위축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온투업) 대출 규모가 반년 새 2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온투업계 ‘숙원’이던 기관투자 허용에 진전이 없는 데다 영업 중단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업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온투업 중앙기록관리기관(P2P센터)에 따르면 전체 50개 온투업체의 지난달 기준 대출잔액은 1조129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1조3422억원)과 비교하면 2128억원 줄어들었다. 해당 수치는 지난해 8월 1조4131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9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온투업계 대출 규모가 급감한 건 부동산 시장 침체 탓이다. 집값이 하락하고 건설투자가 얼어붙으면서 온투업계 주력 상품인 부동산 관련 대출이 축소된 것이다. 지난달 기준 업계 부동산 관련 대출잔액은 전체의 70%(부동산담보대출 65%+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5%)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74%(부동산담보대출 70%+부동산 PF대출 4%)보다 4%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 역시 온투업계 시장 규모가 쪼그라든 원인 중 하나다.
진척 없는 기관투자
업계가 도약의 기회로 보고 있는 기관투자 유치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4월 온투업에 대한 기관투자가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렸지만, 구체적인 실행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아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 당초 1분기로 알려졌던 가이드라인 마련 시기는 하반기로 미뤄진 상황이다.
업계 불안도 커지고 있다. 영업중단을 선언한 업체가 하나둘 나오면서다. 지난해 그래프펀딩이 폐업한 데 이어 최근에는 비드펀딩이 금융감독원에 라이센스 반납 의사를 밝히고 채권 상환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이펀딩, 온투인 등도 대출잔액이 0원으로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상황이다. 한 온투업계 관계자는 “하반기까지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걸로 보고 있다”면서 “기관투자는 업계 생존이 걸린 문제라 올해 안에 반드시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온투업은 온라인 플랫폼을 매개로 투자자와 대출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과거엔 ‘P2P(Peer-to-Peer·개인 간 거래)'금융으로 불렸다. 2020년 8월 온투업법 시행으로 제도권에 들어왔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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