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달로 외국어 학습 안해도 될까…"학습욕 오히려 늘어"
신경 위버스마인드 AI연구소장
"AI 발달로 사업 기회 더 많아질 것"
"기계음성이 대체 불가능한 인간 고유 영역 존재"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어학교육 업계엔 하나의 딜레마가 생겼다. AI를 활용한 번역기술이 정교해져 앞으로 외국어를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열리면 회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하는 문제다. 하지만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풍부한 교육 콘텐츠를 거의 무한대로 제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AI가 가져올 새로운 기회가 반가운 것도 사실이다.
스마트 어학학습 브랜드 '뇌새김'을 운영하는 위버스마인드도 최근 이런 고민이 깊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본사에서 만난 신경 위버스마인드 AI연구소장은 "사실 AI 시대가 열리기 전 동시통역 기기나 스마트폰 번역 애플리케이션만으로도 어학공부를 할 이유가 없어진지 오래"라며 "그럼에도 어학공부 수요는 전혀 줄지 않았다"고 했다. 어학공부가 단순 언어교환만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다른 차원에서 생각해볼 문제라는 것이다.
신 소장은 대규모 데이터 집합으로부터 의미있는 정보를 추출하는 '데이터 마이닝' 분야 전문가다.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 데이터 마이닝 석박통합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수학학습 관련 AI업체를 창업해 운영하다 코스닥 상장사 퀀타매트릭스 AI팀을 거쳐 지난해 초 위버스마인드에 합류했다.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 게임빌 창립멤버이자 위버스마인드 창업자 정성은 대표와 대학 동기다.
신 소장은 기술과 산업 발전으로 전 세계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시대'에서는 오히려 어학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가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요소가 서로 연결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기고 그에 걸맞은 어학능력도 요구된다"면서 "기계음성이 따라할 수 없는 인간만이 가능한 영역이 있다"고 말했다. 배움에 대한 욕구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신 소장은 "앞으로 살날이 많지 않은 60~70대는 어쩌면 10~20대 젊은층보다 어학공부를 하는데 더 많은 기회비용을 지출해야 하는데도 수강 열기가 상당하다"면서 "해외여행에서 누구의 도움없이 햄버거를 혼자 주문해보고 싶다는 한 시니어 수강생의 열정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2009년 설립된 위버스마인드는 내년이면 15주년을 맞는다. 게임사 출신 대표가 이끄는 기업답게 학습과 게임요소를 적절히 결합한 동기부여 시스템이 강점이다. 2019년 매출 461억원에서 2021년 853억원까지 급성장했다. 지난해엔 52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직전해와 비교해 26% 늘었다. 신 소장은 "40대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면서 "학원 갈 필요없이 전용 단말기로 언제 어디서든 학습이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버스마인드는 현재 교육 콘텐츠를 만들때 생성형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과거엔 외주업체에 의뢰했지만 이제는 스토리 생성과 첨삭까지 생성형AI를 활용한다. 이미지 제작과 마케팅 등에도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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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스마인드는 그림을 이용해 어휘를 암기하거나 파형을 분석해 발음을 교정하는 등 기술특허 12개를 보유중이다. 앞으로 이런 기술에 생성형AI를 접목한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다. 신 소장은 "우리의 강점인 데이터 수집능력을 토대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궁극적 목표"라며 "교육뿐 아니라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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