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주민 안전 위해 수색 이어갈 방침
나타날 경우 국내 하천 악어 발견 첫 사례
경북 영주시 무섬마을에 악어가 목격된 지 일주일이 넘도록 수색 작업이 중이다.
20일 경북 영주시와 환경부 등에 따르면 시 환경보호과 기간제 근로자 4명은 문수면 무섬교 양안(兩岸) 3~4km 구간을 비롯해 무섬마을 내성천 일대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악어를 수색하고 있다.
낙동장 지류인 내성천이 마을 3면을 휘감아 도는 무섬마을은 마을 전체가 국가민속문화재다.
시 관계자는 "악어 목격담 진위를 떠나 빨리 발견되거나 포획하지 않으면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어 걱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악어가 장기간 발견되지 않자 일각에서는 수달 등을 목격자들이 오인해서 신고한 사례라고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환경 당국은 신고가 구체적인 점 등을 들어 수색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장욱 영주시 환경보호과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아직 해프닝이라고 보기에는 이르며 목격담이 꽤 구체적이고 일관된다"며 "악어는 동절기에 살아남기가 힘들기에 당분간 여름철에는 관광객과 주민 안전을 위해서라도 계속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시는 악어를 발견하면 포획 후 경북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인계할 방침이다.
"물 밖에 있던 악어가 내성천으로 사라져" 신고에 수색 이어가
악어를 목격했다는 신고는 지난 13일 오후 7시께 접수됐다.
내국인 1명과 필리핀 출신 계절근로자 4명이 "길이 1m에 허벅지 크기 몸통쯤 되는 악어가 물 밖에 있다가 내성천 수중으로 들어가 사라졌다"라는 식의 진술을 했다.
당시 목격자 우모 씨는 "일몰 전 필리핀인들과 일을 마치고 함께 귀가하던 중 물속으로 스르르 사라지는 악어를 똑똑히 봤다"며 "도저히 믿기질 않아 내 옆의 필리핀인들에게 물어보니 '악어'라고 답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당시 현장이 담긴 사진이나 영상은 없다고 전해진다.
신고를 받은 영주시는 경북도와 대구지방환경청에 상황 보고 후 즉각 악어 포획을 위한 수색에 돌입했다.
무섬마을 일대 4곳 지점에 안전 유의 현수막을 달았으며, 지난 15일에는 무섬교 주변에 폐쇄회로(CC)TV 5대를 설치했다.
야간에는 현장에 동원된 드론 1~2대와 열화상으로 전환해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영주 무섬교 인근 하천은 얕은 수심에 투명할 정도로 물이 맑은 것으로 전해진다. 영주시는 수초가 많은 지역까지 수색을 확대했지만, 악어의 발자국이나 배변 등 구체적인 흔적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환경 당국은 당분간 신고지점 인근 감시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환경부는 우선 신고자가 총 5명으로 다수인데다 신고 당일 일몰 시각은 오후 7시 40분께로 신고 시점인 오후 7시는 사물을 구분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편 항온동물인 악어는 1년 동안 물 이외에 아무것도 안 먹고도 살 수 있다. 신고대로 실제 악어로 확인되면 국내 하천에서 악어가 발견된 첫 사례인 것으로 전해진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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