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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숨었나, 착각이었나…영주시 '숨은 악어찾기' 8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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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주민 안전 위해 수색 이어갈 방침
나타날 경우 국내 하천 악어 발견 첫 사례

경북 영주시 무섬마을에 악어가 목격된 지 일주일이 넘도록 수색 작업이 중이다.


악어.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악어.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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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북 영주시와 환경부 등에 따르면 시 환경보호과 기간제 근로자 4명은 문수면 무섬교 양안(兩岸) 3~4km 구간을 비롯해 무섬마을 내성천 일대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악어를 수색하고 있다.

낙동장 지류인 내성천이 마을 3면을 휘감아 도는 무섬마을은 마을 전체가 국가민속문화재다.


시 관계자는 "악어 목격담 진위를 떠나 빨리 발견되거나 포획하지 않으면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어 걱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악어가 장기간 발견되지 않자 일각에서는 수달 등을 목격자들이 오인해서 신고한 사례라고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환경 당국은 신고가 구체적인 점 등을 들어 수색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장욱 영주시 환경보호과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아직 해프닝이라고 보기에는 이르며 목격담이 꽤 구체적이고 일관된다"며 "악어는 동절기에 살아남기가 힘들기에 당분간 여름철에는 관광객과 주민 안전을 위해서라도 계속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시는 악어를 발견하면 포획 후 경북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인계할 방침이다.


"물 밖에 있던 악어가 내성천으로 사라져" 신고에 수색 이어가
경북 영주시 문수면 내성천에서 시 환경보호과 관계자들이 악어를 수색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경북 영주시 문수면 내성천에서 시 환경보호과 관계자들이 악어를 수색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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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를 목격했다는 신고는 지난 13일 오후 7시께 접수됐다.


내국인 1명과 필리핀 출신 계절근로자 4명이 "길이 1m에 허벅지 크기 몸통쯤 되는 악어가 물 밖에 있다가 내성천 수중으로 들어가 사라졌다"라는 식의 진술을 했다.


당시 목격자 우모 씨는 "일몰 전 필리핀인들과 일을 마치고 함께 귀가하던 중 물속으로 스르르 사라지는 악어를 똑똑히 봤다"며 "도저히 믿기질 않아 내 옆의 필리핀인들에게 물어보니 '악어'라고 답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당시 현장이 담긴 사진이나 영상은 없다고 전해진다.


신고를 받은 영주시는 경북도와 대구지방환경청에 상황 보고 후 즉각 악어 포획을 위한 수색에 돌입했다.


무섬마을 일대 4곳 지점에 안전 유의 현수막을 달았으며, 지난 15일에는 무섬교 주변에 폐쇄회로(CC)TV 5대를 설치했다.


야간에는 현장에 동원된 드론 1~2대와 열화상으로 전환해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영주 무섬교 인근 하천은 얕은 수심에 투명할 정도로 물이 맑은 것으로 전해진다. 영주시는 수초가 많은 지역까지 수색을 확대했지만, 악어의 발자국이나 배변 등 구체적인 흔적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환경 당국은 당분간 신고지점 인근 감시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환경부는 우선 신고자가 총 5명으로 다수인데다 신고 당일 일몰 시각은 오후 7시 40분께로 신고 시점인 오후 7시는 사물을 구분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편 항온동물인 악어는 1년 동안 물 이외에 아무것도 안 먹고도 살 수 있다. 신고대로 실제 악어로 확인되면 국내 하천에서 악어가 발견된 첫 사례인 것으로 전해진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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