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강자로 꼽히는 스타트업 뤼튼테클놀로지스(뤼튼)는 최근 국내 ‘공채 1호’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선발했다. 이들은 AI에 질문을 입력해 더 좋은 답을 내놓도록 유도하는 일을 맡는다. 경쟁률은 100대1에 달했다.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직업이지만, AI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이미 많은 이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AI가 배출한 신직업 프롬프트 엔지니어
AI가 확산하며 AI에 일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곳곳에서 AI가 인간을 대체하고 있다. 하지만 AI 시대 속에서도 새로운 일자리는 생겨난다. AI가 배출한 직업인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대표적이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해외에서도 이제 막 채용이 시작된 분야다. 지난해 11월 오픈AI의 챗GPT가 출시된 직후 프롬프트 엔지니어에 이목이 집중됐다. 오픈AI의 구인 게시판에는 최대 33만5000달러의(약 4억2700만원) 연봉을 지급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 구인 공고가 떠 화제가 됐다.
국내외 여러 기업들은 프롬프트 엔지니어의 채용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뤼튼 역시 공채 1호를 시작으로 ‘AI 심리학자’로도 불리는 프롬프트 엔지니어 채용을 확대해 뤼튼의 독자적인 기술 노하우를 쌓아간다는 방침이다.
“업무 방식의 변화에 적응해야”
AI 시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프롬프트 엔지니어에 지원하는 것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AI가 고도화되면 프롬프트 엔지니어의 가치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 AI 시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특정 직업보다는 AI가 가져올 업무 방식의 변화를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근로자 동향 지수(Work Trend Index)’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3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31개 국가 3만1000명을 대상으로 AI 시대 속 필요한 역량 등을 물었다.
보고서를 보면 기업의 대표 등 리더 그룹에 속한 이들의 82%는 직원들이 AI 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능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여기서 말하는 새로운 능력이란 전문 지식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AI가 불러올 완전히 새로운 업무 방식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리더 그룹은 ▲분석적 판단 ▲유연성 ▲감성 지능 ▲창의적 평가 ▲지적 호기심 ▲편향성 감지 ▲프롬프트 능력 등을 AI 시대 직원들이 가져야 할 필수 능력으로 꼽았다. 모두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들이다.
이 보고서에서 리더 그룹은 ‘AI 이점’에 대한 질문에 직원 생산성 향상(31%)을 가장 큰 강점으로 선택했다. 이어 업무 자동화(29%), 직원 복지 향상(26%), 고가치 업무를 위한 환경 조성(25%)을 꼽았다. 반면에 인력 감축은 16%로 전체 답변 중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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