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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속도조절에 달러·엔·金 가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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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 불과 두 달 만에 약 10% 급락
원/달러 환율-金도 조정 국면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달러화·엔화·금(金)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시장 안팎에 퍼지고 있어서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271.40원이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1300원대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이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1200원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지난 1월 말 1227.40원까지 하락세를 나타냈던 원·달러 환율은 2월 말 1322.60원, 3월 말 1301.90원, 4월 말 1337.70원 등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 5월 초엔 1342.10원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추세적으로 하락하면서 고점 대비로 5.1%(13일 기준)가량 내렸다.

긴축 속도조절에 달러·엔·金 가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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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흐름은 엔화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910.97원에 마감,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연중 고점(1003.61원, 4월 6일) 대비 9.2% 하락한 수치다. 불과 두 달 반 만에 10% 넘는 낙폭을 보인 것이다. 원·엔 환율 역시 지난 1월 말 945.98원을 기록한 이래 2월 말(970.40원), 3월 말(979.42원) 등 지속 상승하다 4월 초 1003.61원으로 고점을 찍고 지속 하락세를 보였다. 엔화 '사재기'가 나타났던 지난해 11월 수준(931.44~968.77원)보다도 낮아진 것이다.

통상 달러와 반비례 관계를 보이는 금 가격도 하락추세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제 금 시세는 트라이온스(T.oz=31.1g) 당 1959.14달러였다. 이 역시 고점(2045.58달러, 5월 10일) 대비로 4.2%가량 내린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론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됐단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지난 14일(현지 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 금리를 5.00~5.25%로 동결했다. 15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건너뛴 것이다. 하반기 반도체 시장이 회복될 수 있단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이런 추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원·엔 환율이 약세를 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원화가 상대적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함에 따라 엔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원·엔 환율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선 원·엔 환율이 일시적으로 800원대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금값 역시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각국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 확대의 영향으로 5월 한 때 T.oz당 2000달러대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다 최근 조정국면을 겪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금 보유량을 늘려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금 가격이 이미 전 고점에 근접한 상황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불확실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글로벌 경기 상황에 따라 달러화 강세가 언제든 나타날 수 있고,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인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돌아선 점도 가격 상승의 제약 요인"이라고 짚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안전자산들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Fed가 긴축 속도를 조절하기 시작하면서 금리 인하와 관련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당분간 안전자산은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투자자들도 국내 증시나 장기채권 등 투자 자산으로 관심을 돌리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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