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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엣 타인 응우옌 "소설 '동조자' 이중간첩의 고뇌 영상화…박찬욱 감독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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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동조자'로 퓰리처상 수상한 비엣 타인 응우옌
후속작 '헌신자' 출간

소설 ‘동조자’는 베트남전 직후 베트남과 미국 사회의 이면을 이중간첩인 주인공의 눈을 통해 조명하며, 냉전 시대의 이념과 대립을 날카로우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2016년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HBO 드라마로 제작 중에 있다. ‘동조자’가 프랑스인 가톨릭 신부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북베트남의 스파이이자 CIA 비밀요원으로 활동하는 주인공 ‘나’의 삶을 담았다면, 후속작 ‘헌신자’는 아메리칸 드림 실패 이후 프랑스로 건너간 주인공이 어떤 혁명에 헌신해야 할지를 고뇌하는 내용을 담았다.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헌신자’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저자 비엣 타인 응우옌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민음사]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헌신자’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저자 비엣 타인 응우옌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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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헌신자’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저자 비엣 타인 응우옌(52)은 해당 소설의 자전적 소설은 아니지만 베트남에서 미국행을 선택한 난민의 감정을 바탕했다고 설명했다. 1975년 사이공 함락 이후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어린 시절 집에서는 미국인으로서 부모님을 염탐하고, 집밖에서는 베트남인으로서 미국인을 염탐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소설은 동족상잔의 비극, 프랑스·미국·일본 등이 베트남에 미친 영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스릴러 장르를 활용해 흡입력 있게 풀어냈다. 응우옌 작가는 “모든 국가가 자신은 선이며, 선의로 역사에 참여했다고 생각한다”며 “소설에서는 그런 자기 정당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관련해서 그는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의 양민 학살도 언급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한국군은 미군보다 무서운 존재였다. 과거 한 마을에서 벌어진 165명의 민간인 학살은 정부와 한국군 당사자도 인정한 사건”이라며 “이후 학살에 가담한 한국군이 추모비를 세웠지만 잘 보이지도 않는 곳에 있다. 한국 정부 차원의 사과도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베트남 정부도 사과를 요청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조자’ 제목과 관련해서는 “미국에서 이중간첩으로 활동하는 주인공은 어떤 이념이든, 어떤 편이든 가리지 않는 ‘동조 능력’이 뛰어나다. 어느 편에도 설 수 있는 건 장점이지만 역으로 단점이기도 하다. 소설은 그런 내적 갈등을 담았다”고 말했다. ‘헌신자’와 관련해선 “아메리칸드림이 깨진 주인공이 아버지 나라인 프랑스로 건너가 어떤 혁명에 헌신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담았다”고 전했다.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동조자’ 영상화와 관련해선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처음봤을 때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개인적으로 영광”이라며 “박찬욱 감독과 깊은 대화를 나눴다. 1인칭 서사 심리를 시각화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훌륭한 스토리텔러이기에 좋은 작품이 나오리란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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