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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취임 100일 '총선 승리' 강조…도덕성 내세우며 차별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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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과반 의석 차지하겠다"
최대 성과로는 '혼란 수습 통한 안정화'
"도덕성 확립, 중도층 접근할 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도덕성'과 '진영정치 배제' 등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를 내세웠다. 김 대표는 이를 토대로 총선 승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내년 총선에서의 시대정신은 ‘완벽한 비정상의 정상화’가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절체절명의 선거인 내년 총선에서 국민 여러분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과반 의석을 차지하도록 더욱 낮은 자세로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취임 100일 동안의 가장 큰 성과로는 '당대 혼란 수습'을 통한 안정화를 꼽았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 궐위 및 사고 상황에서도 혼란을 최소화하여, 흔들림 없는 당의 안정을 도모했고, 이제 사고 당협에 대한 조직위원장 선정까지 마무리되면, 당은 보다 빈틈없는 안정화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0일 동안 가장 잘한 성과'를 묻자 "당이 여러 해 동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비정상적인 운영을 하면서 지지해주시는 국민들께 많은 마음의 부담을 드렸던 것이 사실"이라며 "당의 분란을 다 종식하고 서로가 원팀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는 것이 급선무였고, 100일 동안 당의 안정화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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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리'…도덕성·국민통합 강조

김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진영논리에서 벗어나고 인사들의 도덕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진영논리가 아니라, 전문성을 가진 올바른 인사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노동, 연금, 교육 3대 개혁 등 나라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가야 할 올바른 길은 흔들림 없이 결연히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공천에서 도덕성을 강조하며 김 대표는 민주당과의 차별점을 꾀했다. 그는 "전·현직 당 대표부터 소속 의원 수십 명이 수사나 재판을 받는 민주당은 각종 특권을 남용하며, 국회를 비리 비호의 장으로 만들어 버렸다"며 "국민의힘은 도덕성을 확실히 세우겠다"고 말했다. 지지율 견인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당의 도덕성 확립이) 중도층과 무당층에 우리 당이 접근할 수 있는 길"이라며 "보다 강화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최근 김 대표의 아들에게 불거진 '코인 보유' 의혹에 대해서는 "여야 합의에 따라 처리된 법에 따라 (코인 보유 및 거래 내역) 공개 이행은 당연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통합을 숙제로 꼽은 김 대표는 극단적 지지 세력과 국민의힘은 결별한 상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은 개딸들의 포로가 되고 있다. 그 팬덤에서 민주당과 이 대표가 하루빨리 벗어나기를 충고드린다"며 "우리 당은 많은 지지 세력 중 국민 정서에 어긋나거나 과도한 세력과는 관계를 절연하고 연대하고 있지 않다. 그만큼 저희 당은 진영과 팬덤 정치에 매몰되지 않고 건강한 당으로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서는 "양국 간 정상회담도 아닌데 무슨 조건이 그렇게 많냐"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양국 정상회담도 아니고 정당 대표라는 것은 언제든지 찾아오거나 차 한잔하면서 토론하는 것이지 여야 대표가 만나는데 무슨 조건이 그렇게 까다롭고 사전 조율이 복잡한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저의 20년 정치 경험을 통틀어 겪어보지 못한 야당 대표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용산 하명' '검사 공천' '노동 적대'에 적극 반박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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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지도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나 지적에 대해서는 반박에 나섰다. 우선 검사들이 내년에 대거 공천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야말로 근거 없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검사공천, 검사왕국 될 것이라는 얘기는 터무니없는 억지로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능력 있는 사람, 시스템 공천에서 주민 지지받는 분이 공천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도부 취임 후 100일간 당이 대통령실에 이끌려갔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대통령실과 당이 화합을 잘하면 이끌려간다고 하고, 서로 대립하면 갈등이라고 하는 것이냐"며 웃었다. 그는 "제가 당 대표가 된 뒤 많은 정책이 단 하나도 당과 정부 사이에 엇박자가 난 적이 없다"며 "당이 가진 생각과 민심의 방향을 정부와의 대화 과정에서 녹여내 최종 결론을 만들기 때문에 '종속'이라는 표현에 동의할 수 없다. 매우 건강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동계와의 적대가 강화되고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김 대표는 곧장 "표현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심야 집회를 금지하는 집시법 개정, 노사 법치주의 확립 등을 추진하며 노동계와 마찰을 빚고 있다. 김 대표는 "어떻게 적대가 강화되나. 우리가 노동 비리를 척결하고 있는 것"이라며 "건폭을 척결하는 것이 적대 관계가 되는 것이냐. 그럼 건폭을 놔두라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계의 지지를 얻을 복안이 있냐는 질의에 김 대표는 "여성계 남성계 지지를 구별해서 지지받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국민 모두 통합해 지지받아야지, 어떻게 보면 양성평등과도 어울리지 않는다"며 "여성, 남성 (나눠서) 이렇게 접근하는 것은 기계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공천할 때 보니 정말 실력 있는 사람을 객관적인 절차를 통해 (뽑는다고) 인식하면 여성이든 남성이든 저희를 다 지지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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