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첨단기술·생명과학 경제적 효과 커"
"업무 시간 70% 자동화"…NYT "장밋빛 전망"
전 세계 열풍이 불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세계 경제에 연간 5610조원 이상의 가치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가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매킨지는 14일(현지시간) '생성형 AI의 경제적 잠재성'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생성형 AI가 세계 경제에 연간 2조6000억~4조4000억달러(약 3318조~5615조원)의 가치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주요 5개국(G5)인 영국의 2021년 국내총생산(GDP)이 3조1000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경제적 효과가 생성형 AI로 인해 발생한다고 추정한 것이다.
특히 은행, 첨단 기술, 생명과학 부문에서 생성형 AI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크게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생성형 AI를 산업에 적극적으로 도입했을 때 은행은 연간 2000억~3400억달러, 소매 및 소비재 제품은 연간 4000억~6600억달러의 경제적 가치가 추가로 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은행에서 AI 챗봇을 고객 센터에 배치하거나 영업점에서 은행원이 이를 활용해 답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감소하는 식이다.
생성형 AI는 현재 직장인들의 업무 시간 중 60~70%에 해당하는 업무를 자동화할 수도 있다고 매킨지는 전망했다. 앞선 전망에서 매킨지가 자동화할 수 있는 업무의 비중은 50% 수준이었는데 이를 더 끌어올린 것이다. 매킨지는 "생성형 AI는 다른 업무보다도 고연봉, 고학력이 필요한 지식 업무 관련한 직업에 더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은 앞선 다른 기관과 비슷한 양상이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생성형 AI가 전 세계에서 3억개의 정규직 일자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카피라이터나 문서 번역·작성, 법률 보조 등의 업무가 생성형 AI로 대체될 위험이 있다는 보도가 최근에 나오기도 했다.
매킨지는 업무의 절반 정도는 2030~2060년 사이에 자동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매킨지가 전망한 이 기간도 이전 발표에서는 2035~2075년이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생성형 AI 붐이 일면서 변화가 일어날 예상 시점이 앞당겨졌다.
최근 생성형 AI 도입이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매킨지는 이번 보고서에서 생산성을 높이고 경제적 효과를 키울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생성형 AI가 업무 현장에 도입되면 2040년까지 매해 0.1~0.6%의 노동 생산성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다른 기술들을 모두 결합하면 업무 자동화가 연간 0.2~3.3%포인트 생산성 증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근로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고 일부는 직업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매킨지는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매킨지 보고서에 대해 "생성형 AI가 경제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정량화한 몇 안 되는 보고서"라면서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의 경제적 효과와 관련한 '장밋빛 예측(rosier predictions)'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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