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연, 14일 민간업체와 기술이전 협약 체결
군용 비행기·함정에 쓰이는 고성능 스텔스 도료, 6세대(6G) 이동통신기술, 위성 통신망의 핵심 소재인 입실론 산화철 제조 기술이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에 들어갔다.
한국재료연구원(KIMS)은 14일 경남 창원 소재 본관 대회의실에서 고급 산화철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EG(대표 박지만)와 입실론 산화철 제조 기술이전 협약식을 개최했다.
입실론 산화철 제조기술은 고보자력(20kOe)을 가져 밀리미터파(50~200GHz)를 선택적으로 흡수하는 소재를 연속으로 제조하는 공정기술이다. 기존 전자파 흡수 소재는 고주파 대역에서 흡수능이 감소하거나 주파수 대역의 제어가 어려운 데 반해, 광대역 흡수능을 가진 입실론 산화철은 미래 통신 부품 소재의 핵심 소재로서 의미가 크다. 5G·6G 무선통신 및 저궤도 위성통신 부품, 스텔스, 레이더 센서 등에 사용이 가능하며, 고보자력 자성소재인 만큼 미래 모빌리티의 전장부품 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다. 통신 부품에 사용되면 극고주파를 흡수해 혼선을 막아 준다. 스텔스의 경우 외부의 레이다 전파를 흡수해 반사면적(RCS)를 최소화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4.5세대급 전투기 KF-21을 자체 개발 중인데, 외부 형상은 RCS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스텔스 설계를 갖췄지만 내부 무장창을 갖지 못해 미사일이 노출돼 '준 스텔스기' 정돌 간주된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 자동차·드론의 레이다 센서에 입실론 산화철이 사용되면 잡음을 줄여 줘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
광대역의 초고주파인 밀리미터파 흡수가 가능한 자성 소재 기술을 양산해 제품에 적용하고 있는 회사는 전세계적으로 아직 없다. 다만 5G 대역 흡수 차폐 소재를 미국, 일본, 독일 등 2~3곳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날 기술이전 협약에 따라 입실론 산화철의 상용화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백연경 재료연 책임연구원은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밀리미터파 흡수 자성 소재를 상용화할 수 있다면 향후 밀리미터파를 사용하는 무선통신기기, 자율주행차 레이더 및 우주 위성 통신용 흡수체 시장에서 더욱 앞서나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중국 아니고 한국 맞아?"…스타벅스에 프린터 설...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