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주3일 출근' 방침에 직원과 갈등 커져
일부 직원 "근무할 공간도 많지 않으면서"
구글이 주 3일 사무실 출근 방침을 밝힌 가운데 사측과 직원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사측은 사무실 출근 근무가 효율적이라는 입장이지만, 직원들은 자신들이 매일 학교에 출석해야 하는 학생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13일 CNBC 방송에 따르면 구글 내부 사이트에는 이런 회사의 방침에 대해 반발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일부 직원은 경영진이 물리적 출근에 대한 감독을 과도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일부는 자신들이 학생 취급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직원들의 불만은 지난 7일(현지시간) 구글이 전체 직원에게 메모에 기인한다. 구글은 '주 3일 출근'을 지키고 있는지 직원 배지를 추적하겠다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인사 고과에 반영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또 재택근무에 대해 이미 회사 승인을 받은 직원에 대해서도 다시 재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지난해 4월부터 주 3일 출근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상당수 직원이 이를 지키지 않고, 관리자나 부서에 따라 주먹구구식으로 출퇴근하자 강경책을 꺼내 들었다. [사진출처=픽사베이]](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2111510591917034_1668477560.jpg)
구글은 지난해 4월부터 주 3일 출근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상당수 직원이 이를 지키지 않고, 관리자나 부서에 따라 주먹구구식으로 출퇴근하자 강경책을 꺼내 들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구글은 지난해 4월부터 주 3일 출근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상당수 직원이 이를 지키지 않고, 관리자나 부서에 따라 주먹구구식으로 출퇴근하자 강경책을 꺼내 들었다.
한 직원은 "오늘 사무실에 출근할 수 없다면 부모님이 결석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학교 칠판에 피오나 치코니 최고인사책임자(CPO)의 사진을 첨부한 글을 게시하며 회사 정책을 비꼬았다.
다른 직원은 "내 배지가 아니라 내가 한 일을 확인하라"며 회사의 배지 추적 방침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원격 근무가 허가된 후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직원들에 대해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코로나19 기간 사무실이 문을 닫고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원격 근무를 활용해 다른 도시로 이동한 직원들도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근무 공간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특히 구글은 지난 2월 비용 절감 등을 위해 클라우드 사업부의 경우 "회사가 클라우드 성장에 계속 투자할 수 있도록 일부 건물이 비워질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책상을 공유하라는 방침을 내리기도 했다. 직원들은 직접 출근해 근무하고 싶어도 근무 공간이 없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 1월 카카오가 재택근무 대신 사무실 전면 출근을 원칙으로 하는 새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하자 직원들이 이에 반발하며 노동조합에 대거 가입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다만 조직이나 개인별로 재택근무가 더 효과적이거나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조직장 승인을 통해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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