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모두 전국 100㎒ 폭 5G 서비스
올해 정부 평가서 '반전' 일어날까
통신 3사 간 5G 속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가 정부 이행점검을 통과해 3사가 같은 주파수 폭을 가지고 서비스하게 됐다. 주파수 폭이 넓어지면 속도가 빨라진다. 올해 정부 품질평가에서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서로 굳어진 5G 속도 순위가 뒤집히는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14일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LG유플러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주파수 할당 조건 이행 점검을 끝마쳤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의 이행점검이 끝나면 사업자는 해당 대역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행점검을 마치고 변경 신고 등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0㎒씩 쓰는 SKT, KT와 달리 LG유플러스는 그동안 80㎒ 폭만 가지고 5G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해 7월 추가 할당받은 3.4~3.42㎓ 대역폭을 이제 통신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 통신 3사가 동일한 100㎒ 폭 주파수를 가지고 5G를 서비스하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1분기 설비투자(CAPEX)에 전년 동기 대비 43.6% 늘어난 5192억원을 썼다.
주파수 대역폭이 늘어나면 그만큼 다운로드 속도도 빨라진다. LG유플러스는 작년 주파수를 추가 할당받은 뒤 11월부터 농어촌 5G 공동망 구축 지역에서 먼저 100㎒로 서비스를 했다. 그러나 5G 가입자가 가장 많은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80㎒ 폭만 사용했다. 전국망에서 100㎒ 폭을 사용하면 LG유플러스 5G 이용자의 서비스 체감 품질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3사가 같은 조건에서 경쟁을 펼치면 5G 속도 경쟁이 벌어진다. 처음 5G 주파수를 할당받을 때 80㎒만 받은 LG유플러스는 그간 과기정통부 통신품질평가에서 SKT와 KT에 밀려 3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평가에서는 SKT 5G 다운로드 속도는 1002.27Mbps, KT 921.49Mbps, LG유플러스 764.55Mbps였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용자가 가장 많을뿐더러, 품질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 5G 3.5㎓ 대역에 화웨이 장비를 쓴다. 화웨이는 글로벌 통신 장비 업계 점유율 1위로, 3.5㎓ 대역에서는 타사 대비 뛰어난 성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과기정통부 통신품질평가에서 서울만 놓고 보면 80㎒만 쓰는 상황에서도 3사 5G 다운로드 속도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SKT 994.92Mbps, KT 935.86Mbps, LG유플러스 901.96Mbps다. 당장 장비를 대거 교체하거나 추가 주파수를 받기 어려운 만큼 SKT와 KT는 무선 품질 최적화에 지속적으로 나서며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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