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물가지수 1.3%↓·수입물가지수 2.8%↓
국제유가가 내리면서 지난달 수출입물가지수가 4개월 만에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1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소비자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1.3%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올랐지만 지난달 하락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으나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내린 영향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2% 하락했는데 이는 2010년 3월(-11.3%) 이후 13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환율 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보다 1.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328.21원으로 전월(1320.01원) 대비 0.6%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 공산품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올랐으나 석탄·석유제품(-7.7%), 화학제품(-2.4%) 등이 내리며 전월보다 1.3% 하락했다.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2.8% 하락했다. 이 역시 4개월 만에 내렸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상승했으나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광산품 등이 내린 영향이다. 월평균 두바이유는 지난 4월 배럴당 83.44달러에서 지난달 74.96달러로 10.2%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0.7% 내렸다.
환율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3.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6.3% 하락했고,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내리며 전월보다 1.6%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 대비 각각 0.1%, 0.3% 올랐다.
한은 서정석 물가통계팀장은 "수입 물가가 수출 물가보다 더 하락한 것은 교역조건 개선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어 이런 부분은 (경상수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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