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가전, 고효율·가성비 '대세'
고물가 현상·전기요금 인상 영향
제습기·음식물처리기 필수가전 등극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여름 가전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엔 에어컨·선풍기 등 냉방 가전만 인기였다면 이제는 제습기·음식물처리기 등이 필수 가전으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에어컨 매출은 전월 대비 40%, 선풍기는 4.2배, 제습기는 2.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자랜드에서는 에어컨(73%), 선풍기·서큘레이터(275%), 음식물처리기(200%) 등이 잘 팔렸다.
냉방 가전은 고물가 현상과 전기요금 인상 영향으로 고효율·가성비 상품이 대세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브랜드의 에어컨 신상품들에는 절전 기능이 탑재됐다. 또한 상대적으로 저렴한 창문형 에어컨, 이동식 에어컨 등이 인기다. 실제 롯데하이마트에서는 에어컨의 경우 이중 창문형이 4배 이상 판매가 늘었고, 선풍기의 경우 이중 서큘레이터가 4.7배 급증했다.
제습기와 음식물처리기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제습기는 장마철에 대비해 실내 습도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용도다. 음식물처리기는 여름철 악취와 초파리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을 준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식물 처리기 시장 규모는 2021년 2000억원, 지난해 60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몰에서도 여름 가전 판매가 급증했다. G마켓에서는 에어컨(14%), 선풍기(56%), 서큘레이터(20%), 제습기(15%) 등 매출이 전월보다 증가했다. 11번가에서는 냉풍기가 174%, 선풍기는 172%, 제습기는 13%, 음식물처리기는 7% 늘었다. SSG닷컴에서는 에어컨이 50%, 선풍기가 3.5배, 제습기가 25% 뛰었다. 롯데온에서는 에어컨은 30%, 선풍기·서큘레이터는 100%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각사들은 여름 가전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말까지 에어컨 브랜드별 인기 상품을 할인가에 판매한다. 전자랜드는 100만원 이상 에어컨 전 품목을 제휴카드로 결제 시 최대 36개월의 장기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에너지 고효율 에어컨을 구매하면 10만원의 캐시백을 추가로 증정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름 가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가성비 높고 에너지효율이 높은 상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고객 구매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제안하고 할인 혜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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