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비즈니스호텔 코로나 시기 지점 늘려
비즈니스호텔 인식 깨는 '프리미엄화' 활발
엔데믹 맞아 투숙률도 크게 올라
‘4.5성급’을 표방하는 브랜드 비즈니스호텔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호텔도 많았던 반면 이들은 그룹이나 체인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잘 버티는 걸 넘어 외형을 확장한 데다, 비즈니스호텔의 한계에 갇히지 않는 프리미엄 전략을 재정립하면서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에 대비한 결과다.
1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브랜드 비즈니스호텔은 코로나19 기간 전국 주요 지역에 호텔을 추가 오픈, 오히려 숫자를 늘렸다.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는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나인트리호텔은 코로나19 직전 해인 2019년 3곳에서 2020년 동대문, 2021년 판교, 올해 용산을 추가 오픈, 현재 6곳으로 개수를 2배 키웠다. 호텔신라의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 역시 코로나19 이전 11곳에서 2020년 삼성, 2021년 서부산·여수 등 3곳을 추가로 오픈하면서 총 14곳으로 몸집을 불렸다. 세계 최대 규모 호텔 체인인 베스트웨스턴도 2019년 전국 11곳에서 올해 15곳으로 호텔 수를 4개 늘렸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역시 비즈니스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명동과 그래비티 판교를 계획대로 2020년 오픈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코로나19 영향이 여전했던 지난해 마티에 오시리아의 문을 열었다.
코로나19 기간 오픈한 호텔들은 국내외 투숙객이 최근 선호하는 트렌드를 반영,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에 조식 등 식음료(F&B)와 수영장, 자쿠지 등을 갖춘 프리미엄급 비즈니스호텔로 설계됐다. 그간 비즈니스호텔이 이름대로 업무를 위해 들른 비즈니스 고객이나 중국·일본 등 근거리 관광객을 타깃으로 숙박을 하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시내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들어섰다면, 최근엔 친구, 연인, 가족 단위 호캉스 고객을 위한 인증샷 명소와 즐길 거리를 갖추고 패밀리 객실도 운영하는 등 4.5성급을 표방해 운영하는 추세다. 이 같은 전략은 코로나19 기간 적중했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핵심 고객이었던 외국인 관광·비즈니스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도 주말·공휴일 전후를 중심으로 내국인 호캉스 고객 발길이 이어지면서 운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
최근엔 엔데믹 이후 급증한 외국인 수요에 주중·주말을 가리지 않고 호황을 누리고 있다. 5성 호텔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시설과 서비스를 프리미엄화해 효율을 추구하는 관광·비즈니스 고객이 몰리는 모습이다. 글로벌 콘퍼런스와 세미나에 대비, 연회 시설을 탄탄히 갖춰 오픈한 것도 도움이 됐다. 신라스테이 14개 지점의 올해 1~5월 평균 투숙률은 80%를 넘어섰다. 나인트리의 올해 1분기 평균 투숙률도 82.4%에 달했다. 나인트리 관계자는 "올해 들어 이달까지 주말엔 거의 만실을 찍고 있고, 평일 투숙률도 꾸준히 80% 이상 기록하고 있다"며 "외국인 투숙객의 비중은 90% 이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배 가까이 뛰었다"고 말했다. 포포인츠 명동은 현재 외국인 투숙 비중이 97~98%에 달한다.
호텔업계는 팬데믹을 거치면서 급변한 국내외 고객 트렌드와 호텔 체인의 전략 다변화에 따라 브랜드 비즈니스호텔의 약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베스트웨스턴은 코로나19 시기 추가 개관한 프리미엄 컬렉션과 시그니처 컬렉션 등 럭셔리 브랜드를 확대해간다는 방침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역시 2030년까지 마티에 브랜드를 전국에 10곳 이상 선보일 계획이다. 윤태환 동의대 호텔컨벤션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비즈니스호텔 추세는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등 국내외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투숙객에게 인기 있는 시설과 서비스를 특화해 강화하는 것"이라며 "특급호텔처럼 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더라도, 특정 타깃을 겨냥해 몇몇 서비스를 프리미엄급으로 제공하는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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