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재이용 시설 3개소 운영
해수담수화 플랜트도 준비
"온배수 재이용 규제 완화 정부 재정 지원 등 필요"
최근 심화하는 기후변화와 글로벌·대한민국 경제 성장 및 첨단산업 발전에 따른 수자원 수요 증대를 대비하는 동시에 안정적·효과적인 수원 확보방안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가 대체수자원을 활용한 용수공급 방안 마련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등 대체수자원 확대 정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14일 수공 관계자는 "대체수자원을 통한 물공급은 강수에 의존하지 않아 기후변화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용수 공급이 가능해 기존의 댐·하천 중심 용수공급체계를 보완할 수 있다"며 "매년 발생하는 하수의 양과 지하수 부존량은 우리나라 연간 물 이용량의 60.5%에 달하며,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에서 해수는 무한한 공급원으로서 안정적인 용수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하수처리수 재이용은 기존 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재처리해 사용하는 것으로 생활과 공업, 농업, 조경, 하천유지 등의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다. 수공은 이미 충남 아산시(2016년8월~2036년8월), 경북 칠곡군(2007년7월~2026년4월), 경북 포항시(2014년8월~2034년7월) 3개소에서 일 13만7000t 규모의 재이용시설을 운영하며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2021년 12월 수공·여수시·테크로스 등 5개사와 1일 5만t 규모의 여수 하수처리수 재이용사업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올 6월 착공 이후 2025년 준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남해안으로 방류되고 있던 하수처리수를 공업용수로 재처리 공급해 여수국가산단 공업용수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할 것으로 수공은 기대하고 있다.
해수담수화는 직접 용수로 사용하기 힘든 바닷물의 염분 등 용해 물질을 제거해 민물로 만든 후 각종 용수로 사용하는 것으로 반영구적인 바닷물 활용으로 안정적인 수원 확보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해수담수화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8년 약 144억달러에서 2024년 약 202억달러로 성장이 예상된다. 수공은 가뭄에 취약하고, 용수 공급 부족으로 고질적인 수량 부족을 겪고 있던 대산임해산업지역에 2020년부터 총사업비 2851억원을 들여 국내 최대 규모의 해수담수화 사업에 착수,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대산임해산업단지에 산업용 용수 공급을 위한 국내 최대 해수담수화 플랜트(정수장) 및 취수, 관로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하루 10만t 규모의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산업 본공사를 2024년까지 준공(예정) 후 대산임해산업지역 입주기업인 현대오일뱅크와 LG화학, 한화토탈, 현대 OCI 등 4개사에 용수를 공급 예정이다.
대산임해산업지역의 경우 해수담수화 공급분을 제외하고도 신규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일 13만t 이상의 용수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안으로 떠오르는 대체수자원이 바로 '온배수 재이용'이다. 산업단지의 생산공정 중 발생한 열을 식히는 과정에서 사용된 냉각수를 바다로 배출하는데 이를 온배수라고 하며, 이 물을 정수한 후 재이용하는 방안으로 국내에서는 포스코에서 활용 중이다. 온배수는 산업시설 내 생산공정의 냉각수로 사용되는 해수는 열교환을 마치고 방출될 때까지 완전히 폐쇄된 관을 따라 흐르기 때문에 외부물질에 오염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일반산업 시설에서 순수 냉각수로만 사용하고 배출되는 온배수는 2019년 기준 약 9억1000만㎡로 추정되는데 대부분 버려지고 있다. 현행법(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또한 발전소 온배수만을 재이용할 수 있도록 규정해 온배수 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수공 관계자는 "법 개정을 통해 일반 산업공정에서 나오는 온배수도 재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해야 한다"며 "동시에 빗물과 중수도, 하폐수처리수 재이용시설과 동일하게 온배수 재이용시설을 설치하는 자 또는 온배수 재처리수를 공급받는 자에 대한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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