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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건강]늘어나는 야식 섭취…고지혈증 위험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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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야식 섭취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야식을 자주 먹을 경우 아침에는 소화가 안 돼 식욕이 없어지고, 밤에 다시 음식을 먹는 생활이 되풀이될 우려가 있다. 이 같은 생활패턴이 반복될 경우 생체시계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해 잠들기 전이나 잠자는 도중에도 음식을 찾는 이른바 '야간식이증후군'을 겪을 수 있다.


이지은 인천힘찬종합병원 내과 센터장은 “밤에 열량이 소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잠들면서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며 "고지혈증을 비롯한 혈관 질환과 소화기 질환, 역류성 식도염과 기능성 위장장애를 동반할 가능성이 커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힘찬병원]

[사진제공=힘찬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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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을 즐겨 먹는 습관이 생기면 뇌가 음식을 먹은 시간을 식사 시간으로 오인해 식욕 호르몬인 그렐린을 분비해 저녁 늦게 배고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잦은 야식은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의 분비를 줄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야간식이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고, 고지혈증에 걸릴 확률도 높이게 된다.


특히 최근 야식을 즐기는 젊은 층의 고지혈증 유병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 10명 중 4명이 고지혈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수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 등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많은 음식 섭취가 늘고,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배달 음식 섭취가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고지혈증 환자는 2017년 약 188만명에서 2021년 약 259만명으로 38%가량 늘었다. 특히 야식을 즐겨 먹는 10~20대 젊은 층 환자의 증가 폭은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남자는 92.9%, 여자는 무려 105.7%나 증가했다.


고지혈증은 쉽게 말해 혈액 내 지질(콜레스테롤·중성지방)의 양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쌓인 상태다. 보통 금식 후 채혈 검사를 했을 때 기준으로 혈액 내에 총콜레스테롤이 200㎎/dl 이상, 중성지방이 150㎎/dl 이상,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은 160㎎/dl 이상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고지혈증으로 진단한다. 단 LDL콜레스테롤은 고혈압 동반 여부, 흡연, 고밀도 지단백(HDL) 수치, 관상동맥 조기 발병 가족력, 연령 등에 따라 위험 요인이 구분돼 목표 수치가 환자별로 달라진다.

고지혈증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방치하기 쉽다. 고지혈증으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면 간혹 심장이나 목 뒷덜미가 찌릿찌릿해지거나 아킬레스건이 볼록해지는 등의 신호가 나타나지만 대부분 겉으로 봐서는 알 수 없다. 그러다 적절한 치료 없이 장기간 방치하면 혈액 순환이 제대로 안 돼 동맥 경화가 발생할 수 있고, 증세가 심한 경우 혈관이 꽉 막혀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각한 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지나친 야식과 잦은 음주 등 잘못된 식습관인 경우가 많다. 흔히 야식으로 즐겨 찾는 치킨과 맥주, 피자, 라면, 햄버거 등은 대표적인 고칼로리, 고지방 음식이다. 또 고기를 먹은 뒤 밥이나 면을 추가로 먹는 경우 이렇게 포화지방산과 탄수화물이 결합한 식습관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쌓는 지름길이다. 결국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수치는 점차 높아지고, 피가 끈적해지면서 혈관 내 노폐물이 쌓여 고지혈증을 유발하게 된다.


고지혈증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식이요법을 통한 혈중 지방의 정상화다. 하루 세끼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되도록 야식, 과식은 자제해야 한다. 식이요법의 핵심은 열량 섭취를 줄이고, 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 섭취도 줄이는 한편 섬유소 섭취는 늘리는 것이다.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물, 과일, 채소, 콩류와 등 푸른 생선 등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식이조절과 함께 하루 30분, 주 4회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필요하다. 조깅, 수영, 등산 등 유산소 운동은 혈중 지질을 감소시키는 데 좋고, 특히 중성지방은 적은 운동량으로도 쉽게 줄어들기도 한다.


이지은 센터장은 “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운동에도 불구하고 혈중 지질농도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해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막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낮게 조절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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