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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 프로' 빼앗겼다…화웨이, 中서 상표 먼저 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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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이미 '비전 프로' 상표 등록
화웨이 TV 제품군 명칭으로 추정
"애플, 中에선 비전 프로 못 쓸 수도"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와 동일한 상표명이 중국엔 이미 출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대표 IT 기업 화웨이가 등록한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미 IT 매체 '폰아레나'는 "화웨이가 2019년 5월 '비전 프로'라는 상표권을 이미 등록했다"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애플이 비전 프로를 중국에 판매하려면 제품 이름을 바꿔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이미 스마트TV, 스마트 안경 등 가상현실(VR) 관련 기기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비전'은 화웨이의 TV 제품 라인업 이름이며, 비전 프로는 고급형 TV 제품 개발을 염두하고 신청한 상표명으로 추정된다.


애플 최초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애플 최초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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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표 유효기간은 2031년 11월27일까지다. 또 화웨이가 이미 TV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한, 애플에 상표권을 넘겨줄 가능성도 요원하다.


이와 관련해 중국 IT 매체 '기즈차이나'는 "애플과 화웨이의 상표권 협상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복잡할 수 있다"라며 "비전 프로의 중국 명칭을 바꿔 판매하는 게 분쟁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애플이 거액을 들여 화웨이와 상표권 양도 협상을 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애플은 2012년 중국에서 '아이패드'라는 상표명을 사용하기 위해 프로뷰(Proview)라는 현지 기업에 6000만달러(약 773억원)를 지불한 적이 있다.


애플의 대표 제품 '아이폰' 상표명도 2007년 시스코에 2500만~5000만달러(약 322억~644억원)로 추정되는 금액을 지불하고 난 뒤 사용 가능했다.


한편 비전 프로는 내년 초 미국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만 3499달러(약 45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기기이기 때문에 중국이 초기 판매 국가에 포함될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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