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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엘리베이터 알아서 탄다"…현대차 배송 로봇엔 특별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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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무인 배송 로봇 'DAL-e' 체험기]
엘리베이터 스스로 호출
사람 얼굴 인식해 탑승 여부 정해
지능형 서스펜션으로 요철도 부드럽게 넘어

"달이(DAL-e), 너도 타!"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롤링힐스 호텔 3층 엘리베이터 앞. 현대차가 만든 서비스 로봇 'DAL-e'가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다. 안에 먼저 타고 있던 아이가 닫히려던 문을 다시 열고 로봇을 부른다. 잠시 고민하던 로봇은 엘리베이터 안을 스캔한다. 안에 탄 사람은 3명. 로봇은 본인이 들어갈 공간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린 후 "제가 들어갈 수 있게 중앙 자리를 비워주시겠어요?"라고 말한다. 공간이 확보되자 미끄러지듯 엘리베이터에 탑승한다.

지난 10일 롤링힐스 호텔에 투숙하며 현대차그룹의 무인 로봇 배송 서비스를 체험해봤다. 완성차 제조사인 현대차그룹이 만드는 배송 로봇은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DAL-e 서비스 로봇은 별도의 앱 설치가 필요 없다. 카카오톡에서 주문 채널만 친구 추가하면 된다. 방호수를 입력하고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면 주문 접수 끝. 호텔 측에서 주문을 확인하고 배송 현황을 실시간으로 전해준다. 로봇은 주문을 받고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 앞까지 올라온다.







물론 로봇이 직접 버튼을 누르는 건 아니다. 호텔 메인 서버와의 통신을 통해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거나 층수를 원격 제어한다. 문이 열리면 딥러닝 기반의 알고리즘을 활용해 사람을 인식한다. 사람들이 비켜서서 공간을 만들어주면 적정 탑승 인원 등을 고려해 탈지 말지를 정한다. 엘리베이터가 꽉 차면 "다음에 탈게요"라고 말하고 다음 엘리베이터를 기다린다.


롤링힐스 호텔에서 현대차그룹 배송 로봇이 서비스하는 모습[사진=현대차그룹]

롤링힐스 호텔에서 현대차그룹 배송 로봇이 서비스하는 모습[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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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e는 물품을 수령하는 사람이 어른인지 아이인지 구별해 그에 맞는 화면과 음성을 들려주기도 한다. 사람이 객실 문을 열고 나오면 알아서 적재함을 연다. 물품 수령이 끝나면 혼자서 충전 장소로 복귀한다. 이 모든 과정은 호텔 관제 시스템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만든 배송 로봇 DAL-e의 또 다른 차별점은 자유자재의 이동 능력이다. 이 로봇에는 현대차그룹이 자체 개발한 플러그앤 드라이브 모듈(이하 PnD 모듈)이 달려있다. PnD 모듈은 인 휠(in-wheel) 모터, 스티어링, 서스펜션, 브레이크 시스템, 환경 인지 센서 등을 하나로 결합한 일체형 모빌리티다. 사선으로 움직이는 것은 물론 360˚ 회전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 배송 로봇에 적용된 PnD모[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배송 로봇에 적용된 PnD모[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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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로비와 복도에서 DAL-e는 장애물을 피해 물 흐르듯 달린다. 요철을 밟더라도 서거나 넘어지는 법이 없다. 지능형 서스펜션을 활용해 부드럽게 넘어간다. 배송 로봇은 장애물 인식과 상황 인지 판단도 중요하지만 실제 주행 능력이 실용화 가능성을 좌우한다. DAL-e는 완성차 제조사 현대차그룹의 기술적 강점을 극대화해 독보적인 주행 능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롤링힐스 호텔에서 로봇을 활용한 무인 배송 서비스 실증 사업을 시작했다. 로봇이 알아서 현관문 앞까지 배달하는 '라스트마일(소비자에게 가는 최종 단계)'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배달의 민족과 함께 광교 앨리웨이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에서 실외 배송 실증 사업도 진행 중이다. 그밖에 의료용 착용 로봇,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무인 주차 로봇 등 로보틱스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재호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비전AI팀 팀장은 "다양한 모빌리티 위에 어떠한 서비스를 담아낼지 고민하고 있다"며 "자율주행 로봇에 주어진 돌발 과제를 AI 기술을 통해 풀어나가는 것이 개발자들의 숙제"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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