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매 시장 활성도를 보여주는 거래회전율 상승세가 4개월 만에 멈췄다. 최근 급매물이 소진되고 호가가 오르면서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전환, 거래가 줄면서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는 모습이다.
13일 대한민국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집합건물(아파트, 다세대·연립주택, 오피스텔 등) 거래회전율은 0.40%를 기록했다. 전월(0.42%)보다 0.02%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2월 반등한 뒤 꾸준히 상승하다 4개월 만에 증가세가 꺾였다. 지난 1월 0.26%를 기점으로 2월(0.30%), 3월(0.40%), 4월(0.42%)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여 왔었다.
거래회전율은 부동산 매매시장 활성화 정도를 비교하기 위한 지표로 소유권 이전(매매)을 신청한 부동산 수에서 말일 기준 거래 가능한 부동산 수를 나눈 값에 100을 곱한 수치다. 거래회전율이 0.40%라는 것은 집합건물 1만개 가운데 40개꼴로 매매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부산(0.41%→0.35%), 대구(0.47%→0.37%), 인천(0.78%→0.63%), 광주(0.57%→0.32%), 경기도(0.48%→0.4%), 충남(0.65%→0.52%) 지역의 지난달 집합건물 거래회전율이 전월보다 감소했다.
다만 서울과 경상북도는 집합건물 거래회전율이 올해 1월부터 꾸준히 상승해왔다. 서울은 올해 1월 0.15%로 저점을 찍은 뒤 ▲2월 0.16% ▲3월 0.21% ▲4월 0.22% ▲5월 0.27%로 증가해 왔다. 경북도 올해 1월 0.23%에서 지난달 0.39%로 거래회전율이 꾸준히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거래회전율 상승세가 주춤한 배경으로 급매물이 소진되고 호가가 오르면서 매수자가 관망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급매물 소진 후 커진 가격 부담과 계절적 비수기가 맞물리면서 거래가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1·3 부동산 대책으로 규제가 완화되고 대출 금리가 안정되며 실수요자가 유입돼 서울을 중심으로 거래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전체 시장 정상화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5월 이후 거래량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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