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만찬에서 우리 정부의 외교를 15분 동안이나 비판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이 대표에 대해 "마치 중국 하수인인 것처럼 이런 행태를 보인 것은 굉장한 수치"라며 비판했다.
하 의원은 12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서 "이 대표 요즘 온라인상에 별명이 뭔 줄 아나, 온라인상에서 리짜이밍이라고 불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 이름에 대한 중국식 발음"이라며 "이 대표가 마치 한국-중국 축구 하는데 한국을 응원하지 않고 중국을 응원했다는 것"이라며 그의 별명이 생겨난 이유를 설명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이 대표와의 만찬에서 "중국에 베팅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이 됐는데, 이는 중국식 '전랑외교'의 전형이라는 지적이다. 하 의원은 "중국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공격적인 이런 외교 공세를 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나라는 이미 다 겪은 바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번 기회에 대중국 전략에 대한 근본적인 정리가 좀 필요하다"고 했다.
싱하이밍 대사 사건을 계기로 중국의 '전랑외교'에 대한 전략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 그는 "싱하이밍 대사는 사실 중국 정부가 적어준 거 읽은 것"이라며 "단순 이 사건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 그런 공세가 심해질 수가 있고. 이럴 경우에 어떻게 우리가 슬기롭게 대응할 것인가. 이번 기회에 좀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싱하이밍 대사를 기피인물로 지정하고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 의원은 "근본적인 상대는 대사가 아니라 중국 정부고, 그래서 대사 개인과 싸울 게 아니라 중국 정부에 대한 우리의 어떤 정치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어떻게 나갈 것인가,지금 질문하신 대로 강대강으로 계속 갈 것이냐. 우리의 레버리지는 있느냐. 이런 걸 좀 총체적으로 점검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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