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25개 자치구 7월 1일 자 승진 예정자 발표 잇달아
서울시 신대현 일자리정책과장 고시 임용 30년 만에 3급 승진 화제
서울시 자치구들도 9일 잇달아 승진 발표...노원 송미령 복지정책과장 4급 승진
공무원이든, 회사원이든 조직에 몸담은 사람들에게 승진은 최고의 보상이 된다.
공직자들에게는 1년에 두 차례 승진 기회가 주어진다. 1월 1일 자와 7월 1일 자, 소위 상반기와 하반기로 표현되는 절체절명의 기회다.
서울시에서 3급(부이사관), 자치구에서 4급(서기관) 승진은 ‘별’로 칭해진다.
그만큼 어려운 관문을 뚫고 최고 자리에 올라갔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시는 고시(5급) 출신들도 3급 승진은 하늘의 별을 따기만큼 어려운 과정이다. 그러니 7·9급 출신은 오죽하겠는가.
서울시는 행정직 3명(박경환 언론담당관, 강석 예산담당관, 신대현 일자리정책과장과 기술직 2명(이승석 도로계획과장, 김용학 도시계획과장) 등 5명의 별이 탄생했다.
특히 행정직은 자연 감소가 없어 고민이 많았지만 정상훈 행정국장 등이 묘안을 짜내 3자리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연말에는 5명 이상 최대 8명 정도 승진 자리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다소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7월 1일자 승진자 중 행정고시 36회 출신으로 1993년 입사한 신대현 일자리정책과장이 30년 만에 3급 승진해 축하받았다.
신 과장은 그동안 승진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아플 정도로 힘든 시절을 겪다 ‘청년사관학교’ 개설이란 좋은 아이디어 때문에 오세훈 시장으로부터 발탁돼 승진함으로써 어깨에 멘 멍에를 덜게 됐다.
올 1월 1일 자로는 윤희천 전 관광정책과장이 3급 승진해 눈길을 끌었다. 윤 국장은 오랫동안 여성정책과장 등 선임과장을 맡았음에도 승진을 못 하며 스트레스를 받아 병을 얻을 정도 열심히 했는데 배려 받아 승진하고 연수에 들어가 몸을 돌보고 있다.
또 9급 출신 여성 공무원으로 최초로 3급 승진한 김선수 현 용산구 부구청장도 화제 인물이 됐다. 인사과장, 주택정책과장 등 주요 보직을 맡은 후 승진한 김 부구청장은 올 1월 부임했는데 이태원 참사가 발생, 박희영 구청장이 구속되는 바람에 구청장 권한대행을 5개월여 맡아 조용한 공직자다운 행보를 보여 구청 내외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는 조만간 4·5급 승진자 발표 등 후속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 자치구들도 9일부터 노원, 송파, 금천구 가 4, 5급 승진 예정자를 발표하고 있다.
노원구는 행정지원과 황철근, 복지정책과 송미령 과장을 4급 승진시켰다. 특히 고려대 졸업 9급으로 출발, 업무뿐 아니라 대인관계 등도 좋은 평가를 받은 송미령 국장 승진 예정자는 역대 용산구 최장수 부구청장을 역임한 김성수 전 부구청장 부인으로 1년 6개월 동안 국장 업무를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행정지원과 이성미, 자치안 전과 구자성, 문화체육과 이승윤, 기획예산과 박형순, 복지정책과 하재홍, 어르신 복지과 선종은, 여가 도시과 김봉순 팀장도 5급 승진에 성공해 함박웃음을 지었다.
송파구는 엄대섭 도시교통과장이 4급 승진했다. 이어 홍보담당관 김현숙, 여권과 양선희, 아동·청소년과 김영옥, 교육협력과 정미영, 문화예술과 김영남, 주차정책과 김선희, 전략개발과 윤은경, 생활 보장과 이선미 팀장이 5급 승진했다.
정미영 승진 예정자는 같이 근무하다 성동구로 전출한 이현식 현 행정국장 아내다. 이 국장은 1년6개월 임기를 남기고 있다.
영등포구는 비전협력과 이병순 과장과 생활보장과 김정아 과장이 4급으로 승진했다. 또 일자리정책과 임종환, 징수과 권영택, 복지정책과 조경희, 가로경관과 장윤석, 환경과 장선임, 건축과 박춘희, 어르신장애인과 엄성욱 등 6명이 5급 승진 영광을 안았다.
금천구는 연말에 4급 승진자가 3명 나올 예정인 가운데 이번에는 행정지원과 남대기, 지역경제과 김숙희, 세무1과 오태중 팀장이 5급 승진했다.
5급 승진 예정자인 남대기 총무팀장은 양천구 최영주 홍보과장 남편이다.
공무원들은 승진에 목숨을 거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때문에 서울시 3급, 자치구 5급 승진을 앞두고 몸이 아플 정도로 힘든 공직자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러나 이런 과장을 겪고 승진하지만, 정년으로 물러나면 별것 아니라는 말을 퇴직자들이 한다.
이 때문에 승진의 기쁨을 맛보는 자든, 탈락의 아픔을 겪는 자든 공직자 모두 공직자 본연의 자세를 갖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승진이 인생에 모든 것이 아닐 것이기 때문에 이번 승진에서 탈락한 사람도 의연하게 다음을 기다리는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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