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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경제 기술적 침체 돌입…금리 인상 멈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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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1분기 성장률 -0.1%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獨·아일랜드가 성장률 상쇄

유로존 19개국 경제가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하면서 기술적인 경기침체에 들어섰다. 인플레이션의 고착화를 막고 물가 목표에 대한 확신을 위해 침체 국면에서도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긴축 행보는 이어질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직전 분기보다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개정치에서 0.1% 플러스 성장한 것으로 집계된 것이 역성장으로 반전됐다. 이날 유로스타트는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도 기존 0%에서 0.1% 감소한 것으로 수정했다. 이로써 유로존 경제는 2개 분기 연속 위축되며 기술적인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했다.

유로존 가운데 가장 경제 규모가 큰 독일의 1분기 GDP 성장률은 -0.3%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0.5% 역성장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기술적 침체 국면에 빠졌다. 유로존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프랑스는 4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프랑스의 1분기 GDP는 전분기보다 0.2% 증가했다.


1분기 유로존에서 경제 성장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아일랜드(-4.6%)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일과 아일랜드의 약세가 유로존 전체의 성장률을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WSJ은 "오랫동안 고속성장을 이어온 아일랜드에서 벌어진 미국계 제약회사들의 생산량 감소 여파로 아일랜드의 3월 공장 생산량이 44.7%나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아일랜드 통계청은 생산 감소 배경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진 않았지만, 4월 공장 생산량이 70.7% 반등하면서 경기 위축이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일랜드는 유로존의 절반 수준인 공격적인 세제 혜택으로 전 세계 다국적 기업 유치에 성공하며 경제성장 동력을 키웠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영국에 있는 금융회사들이 아일랜드 더블린 등지로 유입되면서 다양한 이점을 누렸다. 그 결과 지난해 아일랜드의 경제성장률은 15.7%로 유로존 평균 경제성장률(1.9%)을 크게 상회했다.

유로존은 올해 전체로도 경제 성장률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전날 유로존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3.5%에서 올해 0.9%로 고꾸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국 경제 성장률(1.6%)의 약 절반 수준으로, 이 같은 성장 부진은 좀처럼 잡히지 않은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소비 감소 타격으로 OECD는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를 가장 가까이에서 받은 유로존의 에너지 가격 폭등은 정상화 궤도에 올랐지만, 식품 가격이 여전히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상품·서비스에 대한 가계 지출이 약화하고 있다. OECD는 "올해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8.4%에서 올해 5.8%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 ECB의 물가 목표치인 3.2%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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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는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가 아직 멀었다고 판단하고 있어 경기침체 국면에서도 긴축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자벨 슈나벨 ECB 집행위원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것만으로 인플레이션 정복을 선언하기 충분치 않다"며 "목표치인 2%대 물가로 돌아가고 있다는 설득력 있는 근거를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ECB가 금리 인상 행보를 중단시킬 만큼 이번 경기침체가 극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면서 "유로존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가 향후 수개월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CB는 오는 15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3.75%에서 4.0%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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