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업체 이엔플러스 가 이차전지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CAPA) 확충에 나선다. 국내 최초로 ‘롱타입 각형 배터리’와 차세대 ‘드라이 전극’의 양산 시설도 구비된다.
이엔플러스는 총 139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설비투자를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총 3개층 2700㎡(약 816평) 규모로 확장·증축한다. 신규 생산시설에는 ▲롱타입(600mm) 각형 배터리 ▲드라이전극 ▲일반 전극의 추가 생산 라인이 각 층마다 새롭게 들어설 예정이다.
글로벌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배터리 폼팩터 중, 각형 배터리의 차지하는 점유율은 60~70%다. 각형은 전기차의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기술인 셀투팩(Cell to Pack)과 셀투샤시(Cell to Chassis) 기술에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엔플러스는 국내 최초 기존 각형 배터리 대비 2배 큰 롱타입 각형 배터리의 설비를 마련해 관련 시장을 선점할 예정이다. 습식 공정 대비 원가 및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드라이 전극의 양산 시설에도 선제적 투자를 단행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엔플러스는 드라이 전극 제품과 관련해 해외 자동차 생산업체와 공급 등을 논의 중이다.
이엔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전극 제품을 활발하게 공급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또 다른 고객사로의 납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생산능력으로는 2교대 풀가동 체제에 돌입해야만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추가 설비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설비 투자는 현재 공급을 논의 중인 해외 배터리 기업 한곳의 수주 물량도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것"이라며 "시장 선점을 목표로 드라이전극 양산 설비 구축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엔플러스는 지난 4월 이차전지 전문 벤처기업 ‘그리너지’로부터 전극 제품의 품질승인을 획득하고 납품을 시작했다. 충·방전 테스트에서 이엔플러스 전극이 적용된 이차전지는 1C 기준 99.8%, 5C 기준 94.5%의 충전효율을 기록해 타사 대비 우수한 성능을 보여줬다.
이엔플러스는 올해 ‘인터배터리 2023’, ‘더 배터리쇼 유럽’ 등 다양한 글로벌 배터리 박람회에 참가하며 드라이전극 등 자체 개발 제품을 선보였다. 드라이전극은 이차전지 제조 과정 중, 점유 면적과 에너지 소비량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차세대 전극 제조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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