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본격적인 총선 준비 돌입했지만
'검사 공천설' 털어내지 못해
"덜 후진 세력" 귀담아 들어야
국민의힘이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꾸리고 본격적인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준비에 나섰다. 조강특위는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당협을 정비하고, 향후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조직위원장 인선을 담당하는데 벌써부터 '친윤(친윤석열) 일색'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당 지도부는 지난 2일 내년 총선 승리 의지를 다지기 위해 열린 전국 당원협의회 위원장 워크숍에서도 특정 최고위원 후보자의 이름을 가장 크게 호명하며 밀어주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가뜩이나 내년 총선에서 이른바 '검사 공천', '하명 공천' 우려로 인해 당 분위기가 뒤숭숭한데 지도부 스스로 공정성에 어긋나는 행태를 보인 것이다.
이날 이철규 사무총장은 "공천과 관련해서 괴소문이 도는데 과거에 잘못된 우리 당의 아픈 역사가 결코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며 당협위원장들을 안심시켰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당협위원장은 드물었다.
이 사무총장의 발언처럼 국민의힘은 역대 총선마다 '공천 악몽'에 시달렸다. 2016년 20대 총선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 '진박(진짜 친박근혜) 감별사'를 자청하는 등 친박계가 공천을 쥐락펴락하다 민주당에 패배했다. '쇄신 공천'을 내세운 2020년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180석을 석권하며 압승을 거뒀다.
그런데도 당 지도부가 여전히 당내 갈등을 부추길 수 있는 '친윤 꼬리표'를 떼지 않는 것은 믿는 구석이 있어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비롯해 민주당 돈봉투 의혹, 김남국 의원은 코인투자 의혹 등 야권의 악재다. 정치권에선 "여당의 총선 필승 전략은 이재명 대표, 야당 필승 카드는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비아냥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한가하게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만 기대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0% 중초반대로 몇 달째 제자리걸음이다.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강연자로 나선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의 사진을 대형 화면에 띄우며 "우리 당의 귀인들"이라며 "이들 덕분에 국민의힘이 덜 후진 세력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덜 후진 세력'이라는 뼈 있는 농담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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