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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눈물 성모' 조작 논란에…교황 "항상 진짜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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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는 자신에게 관심 끌지 않아"

최근 조작 논란에 휩싸인 '피눈물 성모상'과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모 발현이 항상 진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4일(현지시간) 방송된 이탈리아 공영 방송 라이(RAI)의 종교프로그램 '당신의 모상대로'(A Sua immagine)에 초대 손님으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성모 마리아는 결코 자신에게 관심을 끌지 않는다"며 "나는 손가락으로 예수를 가리키는 성모를 보고 싶다"라고 했다.


그는 "성모 신심 그 자체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좋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로미 인근의 한 마을에서 '피눈물 흘리는 성모상'으로 알려졌던 성모상이 알고 보니 돼지 피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 출처=페이스북 캡처]

이탈리아 로미 인근의 한 마을에서 '피눈물 흘리는 성모상'으로 알려졌던 성모상이 알고 보니 돼지 피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 출처=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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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이탈리아 로마 북부 브라치아노 호숫가에 있는 트레비냐노 마을에서는 피눈물을 흘리는 성모 마리아상이 발견돼 화제가 됐다.

마리아 주세페 스카르풀라는 보스니아의 순례지 메주고레에서 성모상을 사 이탈리아로 돌아오면서 "성모상이 피눈물을 흘리며 내게 메시지를 주고 있다"며 성모 발현을 목격했음을 주장했다.


소문을 들은 신자들은 수년간 매월 3일 피눈물 성모상을 보고 스카르풀라를 통해 성모의 메시지를 듣기 위해 이곳으로 몰려왔다.


순례자들은 대부분 심각한 질병을 치료하고 싶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곳을 찾았다. 아내의 병이 낫길 바라며 피눈물 성모상에 12만 3000유로(약 1억 7000만원)의 현금을 낸 남편도 있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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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이 피눈물이 실제로는 돼지 피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순례자들에게서 수년간 기부금을 받아오던 스카르풀라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돌연 자취를 감췄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마르코 살비 주교는 신자들에게 성모 발현 월례 모임에 참석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사제들에게도 이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고 전했다.


2013년 도자기 회사를 운영하다 파산 사기로 2년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스카르풀라는 지난 5년간 성모 발현 행사를 주최해왔다.


한편 성모 발현은 성모 마리아가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뜻하며, 가톨릭교회는 세계 여러 곳에서 나타난 성모 발현을 인정하고 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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