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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매력으로 돌아왔다…최장수 뮤지컬 ‘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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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25주년 기념 오리지널 내한 공연

둥둥둥~ 심장을 울리는 드럼 소리를 시작으로 14인조 빅밴드가 자아내는 화음이 공기를 가른다. 이윽고 배우들의 몸짓이 무대를 수 놓는다. 거대한 무대장치나 화려한 소품은 없지만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움직임은 시선을 강탈하기에 충분하다.


뮤지컬 ‘시카고’가 6년 만에 다시 내한했다. 2000년 국내 초연 이후 16번째 시즌으로 오리지널 버전으로 무대를 꾸민다. 이번 공연은 뮤지컬 중 최장기 공연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시카고’는 지난 4월 1988년 초연한 ‘오페라의 유령’이 막을 내리자 최장수 타이틀을 넘겨받았다.

[사진제공=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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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는 혼돈의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은 여동생과 바람을 피운 남편을 살해한 가수 벨마 켈리와 불륜남을 죽이고 수감된 코러스 걸 록시 하트다. 둘은 재판 과정을 하나의 ‘쇼’라고 생각하는 속물 변호사 빌리를 고용해 무죄를 꿈꾼다.

작품은 자극적인 스토리를 진실보다 우선하는 대중을 조명한다. 빌리의 도움을 받아 두 사이 경쟁하듯 벌이는 언론플레이에 쉽사리 농락당하는 대중의 위선을 꼬집는다, ‘셀 블록 탱고’는 유흥과 환락에 물든 사회를, ‘클래스’는 품위를 잃어가는 세상에 관한 한탄을 담았다.


작품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벨마는 실제 가수로 활동하며 빼어난 미모와 재력으로 법정과 언론의 환심을 산 벨바 게르트너의 삶을 모티브로 한다. 록시 하트가 모티브한 인물은 내연남을 총으로 살해한 뷸라 아난이다.

[사진제공=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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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이들의 매혹적인 유혹을 화려한 춤으로 시각화한다. 리듬감과 섹시함이 돋보이는 춤사위는 토니상 안무상 8회 수상에 빛나는 브로드웨이의 전설 밥 포시(1927∼1987)의 솜씨다. 시카고 출신인 그는 10대 시절부터 나이트클럽에서 쌓은 관능적 안무를 작품에 녹여낸 것으로 알려진다.


작품은 오리지널 영어 무대로 꾸며진다. 벨마와 록시를 연기하는 주연 배우 로건 플로이드와 케이티 프리든은 탄탄한 노래 실력과 춤으로 무대를 장악한다. 프리든의 재기발랄한 표정 연기는 작품의 또 다른 재미다.

[사진제공=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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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국내 공연 당시 주목받은 복화술은 아쉽게도 이번 작품에선 찾아볼 수 없다. 지난 31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변호사 빌리 역을 맡은 제프 브룩스는 “복화술을 살릴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배우로서 복화술 없이도 록시를 조종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공연은 오는 8월6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열린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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