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저장된 어린이 목소리 무기한 보관
침실 등에 설치된 사용자 비디오 무단 시청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개인정보보호 위반으로 400억이 넘는 과징금을 물게 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알렉사' 관련 개인정보보호 위반 소송의 합의금 일부로 2500만달러(약 330억 3250만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또 침실 등에 설치된 '링' 보안 카메라로 녹화된 여성 사용자 관련 비디오를 링 직원이 무단으로 시청했다는 혐의에 대해 580만달러(약 76억 6350만원)를 지급한다.
알렉사는 아마존이 개발한 인공지능(AI) 플랫폼으로, 음성으로 얘기하면 음악 재생·날씨 정보 제공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링은 2018년 아마존이 인수한 스마트홈 업체로, 와이파이 초인종·비디오카메라 등 스마트홈 기기를 만드는 업체다.
법무부는 알렉사가 구동하는 스피커가 '어린이의 온라인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해 부모의 동의 없이 13세 미만 아동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며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를 대신해 소송을 제기했다.
FTC에 따르면 아마존은 사용자가 아마존에 음성 녹음을 삭제하도록 요청하지 않는 한 알렉사에 저장된 어린이 목소리를 무기한 보관했다. 또 사용자의 녹음 삭제 요청을 이행하지 않고 데이터를 보관하기도 했다.
이어 FTC는 아마존이 고객이 촬영한 비디오에 링 직원이 무단으로 접속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으며, 아마존이 이를 인지한 이후에도 링 직원이 계속해서 고객의 비디오에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아마존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알렉사와 링에 대한 FTC의 주장과 법을 위반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지만, 이 문제와 별도로 FTC와 합의하기로 했다"며 "합의의 하나로 이미 강력하게 마련해둔 조처로 부모나 보호자가 동의하지 않는 한 18개월 이상 비활성화된 자녀의 정보는 삭제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에 따라 비활성화된 자녀의 계정과 특정 음성 녹음, 위치 정보를 삭제해야 하며 수집한 데이터를 사용해 알고리즘을 훈련하거나 제품을 개선할 수 없다.
한편 매체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리나 칸 FTC 위원장이 2021년 위원장을 맡은 이후 아마존에 대한 FTC의 첫 번째 조치라고 설명했다.
법학을 전공한 칸 위원장은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과 관련한 반독점 논문을 쓰는 등 오랜 기간 동안 아마존을 주시해왔다고 덧붙였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韓재계 최초 트럼프 취임식 초청 받았다…'미국통'...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