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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템' ADC, CDMO 경쟁도 고조…론자, ADC 개발사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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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 개발사 시나픽스 1.6억유로에 인수

론자, 글로벌 점유율 1위 CDMO 기업
ADC 점유율도 50%

초기 개발 단계 투자 필요 지적 나와
시나픽스 인수로 해결될까

유도미사일처럼 암세포에만 독약을 주입해 암세포를 없애는 기술인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이 연일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를 달구고 있다. 특히 위탁개발생산(CDMO)에도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한 만큼 CDMO 업계에서도 직접 ADC 개발사를 인수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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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자는 1일(현지시간) ADC 제품군을 강화하기 위해 네덜란드의 생명공학기업 시나픽스(Synaffix)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마일스톤을 포함해 총 1억6000만유로(약 2263억원) 규모다. 현금 1억유로(약 1415억원)를 우선 지급하고, 향후 성과에 따라 6000만유로(약 849억원)를 추가 지급하는 구조다.

지난해 글로벌 점유율 20.7%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CDMO 기업인 론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ADC 관련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리게 됐다. 론자는 이미 2000년대 후반부터 ADC CDMO 시장에 진입해 지난해 기준 글로벌 ADC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유망한 ADC 후보물질을 보다 초기부터 확보해 생산을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박지현 EY컨설팅 헬스섹터 부문 파트너는 지난달 바이오코리아 강연에서 "론자는 ADC의 초기 개발 단계에 대한 제한적인 투자 때문에 엔드 투 엔드(end-to-end)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시 바이오로직스 등 경쟁업체의 견제를 받고 있다"며 "미래 시장 포지션을 구축하기 위해 임상(clinical) 및 상업화(commercial) 역량에 모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ADC 개발사 시나픽스 로고 [사진제공=시나픽스]

ADC 개발사 시나픽스 로고 [사진제공=시나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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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인수를 통해 이 같은 난제를 일약에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시나픽스는 최근 글로벌 주요 제약사들과 잇따라 ADC 플랫폼과 관련한 계약을 맺으며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연초부터 그동안 ADC 파이프라인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빅 파마(대형 제약사)인 암젠과 마일스톤을 포함 최대 총액 20억달러(약 2조642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는가 하면 싱가포르의 바이오테크인 허밍버드바이오와는 1억5000만달러(약 1982억원) 규모 계약을 성사하며 최근 이름값을 높여왔다. 이외에도 종근당이 지난 2월 시나픽스와 총액 1억3200만달러(약 1744억원) 규모의 ADC 기술 도입 계약을 맺기도 했다.


시나픽스는 ADC의 효능을 높일 수 있는 독점적인 글리코커넥트(GlycoConnect), 하이드라스페이스(HydraSpace), 톡스신(toxSYN) 등의 기술로 구성된 플랫폼을 갖고 있다. 항체에 정확한 숫자의 약물을 정확한 위치에 접합시키는 위치 특이적 결합 방법을 구현해 항체 변형이 필요한 다른 기술들과 달리 항체 변형 없이 ADC로 적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론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사의 개발·제조 역량과 시나픽스의 ADC 기술 플랫폼을 결합해 ADC에 대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울리히 오스왈드(Ulrich Osswald) 론자 라이센싱 담당 부사장은 "시나픽스의 ADC 기술은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높은 분야에서 임상 단계에서 잠재적 치료 요법을 설계하는 데 대한 최고의 표준(gold standard)"이라며 "이 인수를 통해 임상 및 상업적 요구를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피터 반 데 산데(Peter van de Sande) 시나픽스 대표도 "론자가 가진 잠재력을 활용해 세포 독성 ADC를 넘어선 바이오 접합체의 기술 혁신을 가속할 수 있게 됐다"며 "환자들을 위해 유망한 의약품을 지속해서 개발할 수 있도록 론자 동료들과 긴밀히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항체-약물접합체(ADC)의 구조 [사진=한국바이오협회 제공]

항체-약물접합체(ADC)의 구조 [사진=한국바이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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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는 이름 그대로 항체(antibody)와 약(drug)을 접합(conjugate)한 의약품이다. 암 항원과 결합하는 항체와 암을 죽일 수 있는 세포 독성약물(페이로드)을 링커로 연결함으로써 마치 미사일처럼 암세포에만 효과적으로 독을 투하할 수 있어 암을 약물로 폭격하는 '크루즈 미사일'으로 불리며 차세대 항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무려 426개에 달하는 ADC 파이프라인이 개발되고 있는 등 글로벌 ADC 시장이 연평균 13%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에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바이오 CDMO 기업들의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특히 항체와 페이로드, 링커 생산 등 모든 부분에 대한 생산 역량을 확보해야만 해 수준급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생산의 70~80%가 아웃소싱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CDMO 기업들도 ADC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는 지난달 삼성물산과 공동 조성한 1500억원 규모의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ADC 개발사 아라리스 지분을 인수했다. 자체적으로도 ADC 생산 시설을 내년 1분기 안으로 가동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ADC CDMO 생산 시설을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 2025년까지 완공해 생산에 돌입하겠다는 구상이다. 마이클 하우슬레이던 롯데바이오로직스 미국 법인장은 "관련 역량을 추가하고 있다"며 "총액 8000만달러(약 1056억원) 규모로 이미 관련 투자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기술력 확보를 위해 지난 4월에는 ADC 개발사 피노바이오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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