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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런' 부르는 유명버거 韓상륙작전…"해외 가고픈 욕망 채워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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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가이즈·슈퍼두퍼·고든램지 등 즐비
포문 연 건 2016년 SPC그룹의 쉐이크쉑
인앤아웃 팝업스토어엔 새벽부터 ‘오픈런’
국내 버거 시장 규모 올해 4조원대↑ 추정

한국이 세계 유명 버거 브랜드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4조원대 국내 버거 시장을 두고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 슈퍼두퍼, 고든램지버거 등 해외 버거 브랜드들이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인앤아웃 버거 팝업스토어에서 직원이 대표 메뉴인 더블더블 버거와 감자칩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문혜원 기자

지난달 31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인앤아웃 버거 팝업스토어에서 직원이 대표 메뉴인 더블더블 버거와 감자칩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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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미국의 3대 버거’ 중 하나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이 이달 말 서울 강남에 문을 연다.


국내 외식 시장에서 해외 수제 버거 브랜드들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 건 2016년 SPC그룹이 미국의 쉐이크쉑을 국내에 들여오면서부터 시작됐다. 서울 강남 신논현역 부근에 국내 1호점이 문을 열 당시 하루 평균 3000~3500개의 버거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신논현역 인근에는 매일 문이 열리자마자 대기하는 고객들이 매장 전체를 에워쌀 정도로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2021년 롯데월드몰에 둥지를 튼 고든램지 버거는 ‘14만원짜리’ 고가의 프리미엄 수제 버거를 판매하지만, 오픈 첫날 매장 방문 사전예약 진행 당시 30분 만에 2000명이 몰릴 정도로 한국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흥행 가도에 힘입어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도 강남 코엑스에 여는가 하면 다음 달 초에는 서울·수도권이 아닌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고든램지 버거 국내 2호점도 열 계획이다.


bhc그룹이 지난해 11월 신논현역 인근에 첫 매장은 연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의 경우 개점한 지 2주 만에 2만개 이상의 햄버거가 판매됐고, 현재도 하루 평균 약 1400개의 햄버거가 판매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인앤아웃 버거 팝업스토어에 입장하기 위해 고객들이 대기줄을 서고 있다. 사진=문혜원 기자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인앤아웃 버거 팝업스토어에 입장하기 위해 고객들이 대기줄을 서고 있다. 사진=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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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인앤아웃 버거가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운영한 팝업스토어(임시매장)는 당초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4시간만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으나, 오픈 한참 전인 새벽부터 인파가 몰리는 이른바 ‘오픈런’ 현상을 빚어졌다. 그 때문에 매장 운영이 시작된 11시30분에는 준비된 버거 500개가 모두 판매되기도 했다.


루이스 에르난데스 미국 본사 외국 행사 담당 매니저는 "인앤아웃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 중국이 아닌 오직 한국에만 찾아왔다. 한국은 BTS의 나라"라면서 "아직 정식 매장으로 오픈할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더 자주 찾아와 한국 소비자들과 만나고 우리의 대표 메뉴인 더블더블 버거를 맛보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앤아웃은 앞서 한국에서 2012년, 2015년, 2019년 세 차례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그때마다 준비된 메뉴들이 모두 판매되고 많은 시민이 몰리며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이후 코로나19의 여파로 한동안 팝업스토어 운영을 중단했다가 올해 4년 만에 다시 열었다. 팝업스토어 운영은 미국 본사가 직접 주관하는데 오픈 때마다 한국 진출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최근 들어 수제 버거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커지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인앤아웃의 국내 진출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버거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8000억원 규모로 9년 사이 2배가량 성장하며 덩치를 키웠고, 올해는 4조원대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31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인앤아웃 버거 팝업스토어에 브랜드 현수막이 붙어있다. 사진=문혜원 기자

지난달 31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인앤아웃 버거 팝업스토어에 브랜드 현수막이 붙어있다. 사진=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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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버거 브랜드들이 잇달아 한국 외식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한국의 외식 트렌드 변화가 빨라 아시아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시험대)로 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한류, K-콘텐츠의 인기에 더불어 엔데믹 시대에 따른 해외여행 증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접한 외식 브랜드에 대한 인기가 높은 관광지라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버거는 예전에는 식사용으로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패스트푸드의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특히 젊은 소비자들에게 해외에 나가고 싶은 그들의 욕망을 채워주는 측면이 있다"며 "버거를 먹을 때 이 매장 안에서 내가 마치 뉴욕이나 캘리포니아에 있는 거 같은 착각이 들게끔 만들어 주고 그 기분을 충족시켜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모든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발을 들였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오바마 버거’로 알려진 굿스터프이터리는 지난해 10월 신논현역에 야심차게 문을 열었지만, 반년도 채 되지 않아 폐점을 결정했다. 신세계푸드가 2011년 들여온 미국 버거 프랜차이즈 ‘자니로켓’도 국내 외식 트렌드의 변화, 코로나19 타격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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