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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체인저스]⑩K콘텐츠 생태계 조성하는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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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벤션 사업으로 K팝 아티스트에 무대 제공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원천 IP 발굴도
"글로벌 IP 하우스가 되는 것"이 비전

지난달 열린 ‘케이콘(KCON) 재팬 2023’에 12만3000명의 인파가 몰렸다. 2012년 KCON을 처음 개최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였다. 현장을 찾은 일본 관객은 낮에는 라면 등 한국 제품을 체험하고, 저녁에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관람하며 한국 문화에 흠뻑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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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ON을 주관하는 기업은 CJ ENM 이다.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CJ그룹의 ‘문화보국(文化保國)’ 철학을 실천하는 회사다. CJ ENM은 K콘텐츠 최전선에서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KCON, ‘마마 어워즈(MAMA Awards)’ 등 이른바 ‘K컨벤션’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는 동시에 국내 최초 K팝 전문 공연장인 CJ 라이브시티를 건설 중이다.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K팝의 ‘화수분’ 역할을 해왔다. 이를 통해 배출된 가수들은 국내외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CJ ENM은 지난해 매출 4조7922억, 영업이익 1373억원을 냈다. 음악, 커머스, 영화드라마, 미디어 등 사업을 영위하는 콘텐츠 기업이다. 음악 부문은 지난해 매출 5850억원으로 2018년(1108억원)에 비해 5배 넘게 성장했다. 이 중 해외매출이 2025억원으로 34.6%였다. CJ ENM은 지식재산권(IP) 기획, 플랫폼, 매니지먼트를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이를 IP 생태계 확장 시스템(Muisic Creative ecoSystem·MCS)라고 한다. ‘글로벌 IP 하우스’라는 비전을 향해 전진 중이다.

불모지에 깃발을 꽂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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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전파의 선봉장 역할을 하는 KCON은 CJ ENM만의 노하우가 집약된 결정체다. 음악 콘텐츠(공연)를 중심으로 한 나라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이 KCON이다. KCON이 열리는 기간 동안 그 지역은 온통 한국으로 물든다. 올해 일본 행사의 경우 K팝, K푸드, K라이프스타일, K뷰티, K패션 등 259개 컨벤션 부스가 차려졌다. 일본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이 다수 참여했다.

물론 핵심은 공연이다. K팝 아티스트들이 뛰어놀 수 있는 글로벌 무대가 바로 KCON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형 기획사에는 아티스트를 알릴 수 있는 기회의 장이었다. 2014년 LA KCON 무대에 섰던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은 “수많은 관중 앞에서 공연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며 “미국팬이 생겨난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었다. 당시 BTS는 데뷔 2년 차 신인이었고 소속사 역시 규모가 작았다.


KCON은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했다. ‘강남스타일’이 히트를 하며 K팝 이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하던 때였다. 이후 11년간 중동, 유럽, 중남미,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12개 도시에서 148만6000명의 관객을 모았다. 김현수 CJ ENM 음악콘텐츠본부 컨벤션라이브사업부장은 “급변하는 한류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고 KCON에 반영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여왔다”며 “글로벌 K팝팬과 아티스트간의 소통을 지속해 대체 불가능한 글로벌 넘버원 K컬처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했다.


컨벤션 사업의 또 다른 간판은 MAMA Awards다. 1999년 엠넷 영상 음악대상으로 출발한 시상식은 국내 음악산업과 함께 호흡해왔다. 마카오,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일본 등 다양한 장소로 개최장소를 확장하며 파격적인 무대와 화려한 스케일을 선보였다. 글로벌 가수와의 협업도 매번 화제를 모았다. 미국 힙합 레전드 ‘스눕독’과 ‘닥터 드레’를 초청한 2011년 싱가포르 무대는 아직도 회자한다.

20년 넘게 쌓아온 기획 노하우는 실적과도 연결된다. 지난해 공연과 컨벤션 사업을 통해 발생한 매출이 1224억원이다. 다른 회사 아티스트의 공연 대행도 한다. CJ ENM의 역량을 믿고 맡기는 것이다. BTS 공연을 대행한 적도 있으며 지난해 ‘에이티즈’ 월드투어와 임영웅의 전국투어를 맡아 진행한 곳도 CJ ENM이었다.

씨앗을 뿌린 ‘K팝 화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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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의 방송 플랫폼 엠넷은 ‘K팝 화수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수많은 아티스트를 배출했다. ‘슈퍼스타 K’, ‘쇼미더머니’, ‘보이즈플래닛’ 같은 프로그램이다. ‘아이브’의 장원영·안유진, ‘르세라핌’의 김채원·사쿠라가 대표적이다. 이른바 ‘4세대 아이돌’의 선두주자들이다. 솔로 가수로 입지를 다진 청하·강다니엘·이채연·권은비·조유리·최예나 등도 모두 오디션 프로 출신이다.


CJ ENM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자체 아티스트가 없다시피 했다. 현재는 ‘IP 개발’에 집중하며 보유 아티스트를 늘리고 있다. 중심은 오디션 프로와 산하 레이블 ‘웨이크원’이다. 웨이크원은 기존 4개 레이블을 합쳐서 만든 기획사다. 조유리·TO1·케플러·제로베이스원 등 오디션 프로 출신이 이 회사에 소속 돼 있다.


IP 확장을 위해 다양한 협력도 전개하고 있다. 일본 파트너사인 라포네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JO1’와 ‘INI’를 데뷔시키기도 했다. 한일 공동제작 오디션 프로를 통해 배출한 그룹들이다. 하이브와 합작 레이블인 ‘빌리프 랩’을 통해 데뷔한 ‘엔하이픈’도 CJ ENM 오디션 프로 출신이다. 엔하이픈은 최근 발매한 미니앨범 초동(일주일 판매량) 132만장을 기록하며 인기를 높이고 있다.


현재 가장 주력하는 IP는 제로베이스원이다. CJ ENM의 최근 오디션 ‘보이즈플래닛’을 통해 데뷔를 앞둔 팀이다. 오디션 당시 최종투표에서 184개국으로부터 940만표가 참여했을 정도로 화제였다. 인스타그램 개설 6일 만에 팔로워 100만을 돌파하며 무서운 기세로 팬덤을 확장 중이다. CJ ENM이 꿈꾸는 ‘글로벌 IP 하우스’의 핵심이다.


구창근 CJ ENM 대표는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당시 “다른 회사가 갖지 못한 엠넷의 MCS 기반 콘텐츠를 통해 음악 사업을 국내외로 지속 확대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아이돌 뿐만 아니라 장르적으로 음악 진정성에 소구하는 추가적인 IP 개발을 통해 음악 사업에서의 시장 지위를 지속 강화해 나가고 자사의 온라인 K팝 컬처 플랫폼 엠넷플러스와 오프라인 플랫폼 KCON·MAMA AWARDS를 더욱 고도화하여 CJ ENM의 음악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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