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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뛰어 넘겠다더니…인텔, 퀄컴·테슬라 파운드리 고객 유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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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2021년 파운드리 재진출 선포…WSJ "난관에 봉착"
팻 겔싱어 CEO "인텔, 더 빨리 성장하길"

미국 대표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2030년까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2위를 차지하겠다며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퀄컴과 테슬라 등 주요 고객사 유치에 실패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의 인텔 복귀 후 2021년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포, 사업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지만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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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한때 강력했던 인텔이 진흙 구덩이를 벗어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소식통을 인용해 퀄컴과 테슬라가 인텔에 반도체 생산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그만뒀다고 보도했다.

퀄컴의 경우 인텔의 기술적 결함으로 논의를 중단했다고 한다. 지난해 초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부문 대표단이 퀄컴 본사를 방문해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를 만났으나, 같은 해 6월과 12월 인텔 측이 반도체 양산을 위해 지켜야 했던 중요한 사업적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퀄컴 경영진은 필요한 스마트폰용 반도체 생산을 인텔에 맡기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사업 논의가 멈췄다.


테슬라는 다른 파운드리 업체들이 제공하는 광범위한 반도체 설계 서비스를 인텔은 제공하지 못한다고 해서 검토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테슬라는 2021년 말 자율주행차 가동에 필요한 데이터·이미지 처리 반도체를 인텔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한다. 테슬라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오랜 고객이었고 최근 TSMC에도 일을 맡기기 시작했는데, 삼성전자와 TSMC에서 받았던 반도체 설계와 관련한 도움을 인텔은 제공하기 어렵다고 해 논의가 중단됐다.


WSJ는 겔싱어 CEO가 신공장 투자 등 대규모 확장을 통해 회사를 끌어올리려 하고 있지만 "지난 2년간 파운드리 사업은 난관에 봉착했다"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인텔이 확보한 주요 파운드리 사업 고객사는 대만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인 미디어텍으로, 비교적 기술력이 낮은 스마트 TV와 와이파이 모듈용 반도체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하드드라이브 제조업체인 씨게이트와도 계약했다. 겔싱어 CEO는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이 40억달러(약 5조3000억원) 이상의 사업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 오른쪽)과 함께 걷고 있는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 오른쪽)과 함께 걷고 있는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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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애플, 엔비디아 등 세계 주요 고객과의 계약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다만 엔비디아의 경우 정부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협력하고 있다. WSJ는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이 "많은 잠재적 고객들이 TSMC와 삼성전자와 공급 계약을 맺고 있고, 입증되지 않은 파운드리와 협력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인텔 경영진은 지난해 말 TSMC에 이어 2030년까지 '업계 2위(No.2)'가 될 것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WSJ는 인텔 내부 추정치를 인용해 주요 고객사 대상 연간 판매액이 2030년 즈음이 되면 200억~250억달러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인텔이 업계 2위가 되려면 삼성전자를 넘어서야 한다. 삼성전자는 현재 파운드리 시장 2위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5.8%로 1위인 TSMC(58.5%)와 42.7%포인트 격차가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규모가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삼성 파운드리의 2018∼2022년 5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5.6%다.


겔싱어 CEO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TSMC와 삼성전자, 인텔이 모두 지금부터 2030년까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인텔이) 그 둘 보다 훨씬 더 빨리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겔싱어 CEO 임명 이후 인텔의 주가는 약 30%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10% 상승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상반된 움직임이다. TSMC의 시장가치는 인텔의 4배 이상이며 엔비디아의 시장가치는 8배 수준에 달한다. 엔비디아는 이날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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