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사업 가치 재조명 받으며 52주 신고가 경신
올해 VS사업부 영업이익 3332억원 예상…내년 매출액 10조 돌파 전망
전장사업 가치가 재조명을 받으면서 LG전자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LG전자의 전장사업부 가치는 현재의 2배 수준인 1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 주가는 전날 하루에만 10.83% 오른 12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해 4월21일(12만5000원) 이후 약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날 하루에만 각각 867억원, 434억원을 순매수했다. 올해 연초 대비 LG전자 주가는 약 44.39% 뛰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가 안정적 매수세를 유지하며 총 6076억원(1월2일~5월30일 누적 기준)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LG전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주요 배경으로는 캐나다의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Magna)사와 설립한 합작법인 마그나 조인트벤처(JV)가 꼽힌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액은 2조원 미만으로 추정되나, 앞으로 5년간 연평균 20%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통과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계기로 미국의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전장부품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총 92만대로,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 자릿수(6.7%)에 그쳤다. 중국(27.2%)이나 유럽(19%) 시장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최근 미국 정부가 IRA를 통해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지원하고 나선 만큼 시장 성장 여력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말 기준 (VS사업부) 수주 잔고 100조원 확보가 예상됨에 따라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눈높이 상향이 필요하다"며 "본격적인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2024년부터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LG전자 VS사업부의 가치가 현재의 두배 수준인 1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차량용 카메라·센서·통신 모듈,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등 계열사를 통한 전장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LG전자 VS사업부는 2021년까지 적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169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올해는 두 배 가까이로 성장한 3332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되고, 내년에는 521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도 내년엔 1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업체의 생산계획 및 LG전자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2025년에는 VS사업부 내에서 마그나 조인트 벤처의 실적 비중이 15% 이상은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를 반영한 VS사업부의 가치는 9조9000억원으로 현재 목표주가 산정시의 가치(4조9000억원)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LG전자의 목표주가는 19만5000원까지 상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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