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일 하지 말라고 국회의원 뽑은 것"
비명(非明)계인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강성팬덤의 폭력 행태에 대해서 '열성 당원이니까 이해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도덕 감수성이 예전같지 않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 의원은 30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우리가 크게 보면 민주주의 감수성이 지금 옛날 민주당이 아니다. 예전 같지가 않다. 그리고 도덕 감수성도 예전 같지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이런 폭력적인 행태에 대해서 '이건 열성당원이니까 우리가 그냥 봐주자 이해하고 넘어가자', 이런 분위기가 아직 우리 당내에 남아 있다는 것 단호하지 않다는 것, 선을 긋지 않는다는 것, 이건 민주당의 민주주의 감수성이 되게 지금 무너져 있는 상태"라며 "돈 봉투에 대해서 기름값이다, 밥값이다, 또 옛날에 많이 했다 이런 식의 반응이 우리 당내에서 나왔다는 것 이것도 우리 예전에 민주당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우리가 95년 이후에 돈 봉투 같은 비슷한 사건이 우리 당내 선거에서 있어본 적이 없다"며 "김남국 의원 코인 사건도 '아니, 의원들은 돈 벌지 말라는 법이 있냐' 저는 그 얘기 듣고 진짜 깜짝 놀랐다. 의원들은 돈 버는 일을 하지 말라고 국회의원 뽑아놓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돈 버는 일을 하려면 의원 활동에 충실할 수가 없다. 그 과정에서 나의 예산권 나의 입법권이라는 엄청난 권력을 이용할 유혹이 있다"며 "그런데 이거를 의원들은 돈 벌 자유가 있다. 이런 말씀 하시는 분들은 민주주의 공부 다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당내 민주주의 실종의 원인은 국민 눈높이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왜 이런 일이 발생을 했냐, 국민 눈높이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라며 "우리 눈높이, 우리 지지자 눈높이, 우리 당원 눈높이, 또 우리 이재명 대표, 이재명 대표와 이 열성 당원들 기준으로만 사태를 보니까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계속 벗어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주 의원총회에서 '청년들을 보호할 필요 없다. 김남국 의원도 청년 아니냐'는 취지의 말을 한 김용민 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깜짝 놀랐다. 우리 민주당의 민주주의 감수성이 지금 정말 심각한 상태구나 위기 상황이구나 (느꼈다)"며 "청년들이니까 그 사람들이 좀 모자라니까 우리가 보호하자 이게 아니다. 우리 안에 있는 다른 목소리 소수의 목소리를 그게 옳든 그르든 목소리를 내는 걸 우리가 존중해야 민주당이다. 그게 민주주의"라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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