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카뱅 23.6%, 케뱅 67%↑
연체율도 1년 전보다 2배 이상↑
업계 “충당금 추가 적립, CSS 고도화 주력”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금융당국 주문에 공급액 자체도 1년 전보다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고금리에 차주 상환 능력이 줄어들면서 건전성 관리는 과제로 남아 있다.
28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카카오뱅크가 25.7%, 케이뱅크가 23.9%, 토스뱅크가 42.06%를 기록했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은 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에 대한 대출을 의미한다. 이들 은행은 올해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각각 32%, 30%, 44%까지 달성해야 한다.
대출액 자체도 큰 폭으로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에만 중·저신용 고객에게 7708억원의 대출을 내줬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 6235억원 대비 23.6% 증가한 수치다. 이들의 올해 1분기 말까지 대출 잔액은 3조4774억원으로 전체 여신의 25.7%를 차지했다. 케이뱅크는 올 1분기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이 2조62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332억원) 대비 67% 증가했다. 같은 시기 토스뱅크 대출잔액은 3조1000억원 수준이었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는 금융당국 주문에 따른 것이지만 이들 은행에 대한 건전성 악화 우려는 커지고 있다. 고금리 속에 취약 차주들의 대출상환 부담이 늘어나면서다. 실제 이들 은행의 연체율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연체율이 0.58%로 지난해 1분기 0.26%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케이뱅크 역시 같은 기간 0.48%에서 0.82%로 올랐다.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 0.43%, 케이뱅크 0.94%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8%포인트, 0.3%포인트 늘어났다.
이에 업계는 연체율 증가에 따른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대폭 늘렸다. 토스뱅크는 올해 1분기 760억원을 추가 적립해 총 2600억원의 충당금을 확보한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분기 충당금 전입액이 350억원이었는데 올해 1분기에는 그보다 202억원 많은 552억원을 추가 적립했다.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충당금 전입액 규모가 207억원에서 612억원으로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신용평가모델(CSS) 고도화 등 건전한 중·저신용자 발굴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는 “‘대출이동제(대환대출 플랫폼)’ 시행에 맞춰 타행 대환대출 특화 모형을 개발·적용하고,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해 보다 많은 중·저신용 고객을 포용하겠다”고 밝혔고, 토스뱅크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용평가모형 ‘TSS(Toss Scoring System)’를 한층 고도화해나가고 대안정보 분석 및 활용을 통해 건전한 신용자를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 관계자 역시 “CSS 고도화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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