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18.9% 감소
스마트폰 판매 23.6% '뚝'
중국 샤오미의 1분기 실적이 주력 분야인 휴대폰 판매 감소 여파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샤오미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를 양산, 사업 구조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샤오미는 24일 저녁 올해 1분기 재무보고서를 발표, 이 기간 매출이 594억7700만위안(약 11조10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9% 감소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32억3300만위안으로 같은 기간 13.1% 증가했다.
루웨이빙 샤오미 사장은 "글로벌 휴대폰 시장 위축과 인도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1분기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순이익이 증가한 배경에 대해서는 "제품 구조 개선으로 이익률이 올랐고, 원가절감과 효율성 증대 효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사업다각화로 단일시장의 리스크를 견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의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은 1분기 약 11% 수준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1분기 샤오미의 점유율은 삼성(22%), 애플(21%)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샤오미의 1분기 스마트폰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6% 감소한 349억8500만위안으로 집계됐고, 출하량은 3040만대로 21.1% 줄었다. 휴대폰 평균판매단가(ASP)는 1151.6위안으로 3.1% 떨어졌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의 전체 ASP가 전년 대비 18% 이상 뛴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샤오미 측은 "주로 해외 시장의 재고 정리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외에도 사물인터넷(IoT) 및 소비재 매출은 168억34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13.6% 줄었다. 회사 측은 해외 시장에서 스마트TV, 노트북, 일부 소비재 판매가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부연했다. 4분기 샤오미의 스마트TV 및 노트북 컴퓨터 매출은 47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24.2% 줄었다.
샤오미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샤오미 차를 양산,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방침이다. 회사가 개발 중인 순수 전기차는 4도어 쿠페형 모델로 헤사이의 라이다 센서와 퀄컴의 차세대 스마트 시트 칩, 엔비디아의 오린X 칩을 탑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고급형 모델은 800V 고압 플랫폼과 CATL의 배터리를, 보급형 모델은 400V 플랫폼과 BYD의 배터리를 탑재한다.
루 사장은 "양산용 차량 테스트를 지난겨울 완료했으며, 올여름과 겨울에도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진행 상황은 당초의 목표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1분기 샤오미는 스마트 전기차 등 혁신 사업에 약 11억위안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1200명 이상의 연구·개발(R&D) 인력으로 구성된 인공지능(AI) 실험실을 중심으로 관련 분야에 지속해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샤오미의 1분기 R&D 지출은 전년 대비 17.7% 증가한 41억위안에 달했다. 올해 총 R&D 투자 규모는 2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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