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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조작 사태에 투심 꺾였나?…개미 거래대금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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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증가하던 개인 일평균 거래대금 이달에 첫 감소
폭락 사태 전후 한달 개인 순매수 규모 10배 차이

이달 들어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3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통상 매년 5월이 주식시장의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는 데다, 지난달 하순께 라덕연 일당의 주가 조작에 따른 폭락 사태로 개미들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개인 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조3999억원(5월1~24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등 총계)으로, 지난달에 비해 약 34% 줄었다. 올 들어 개인 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8조4571억원→2월 11조8234억원→3월 15조1515억원→4월 18조7418억원으로 꾸준한 늘었는데, 이달 들어 처음으로 큰 폭 줄어든 것이다.

주가 조작 사태에 투심 꺾였나?…개미 거래대금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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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순매수 규모를 살펴보면,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순매수를 유지해오던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서는 3조4364억원(5월 1~24일 누적)어치를 내다 판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라덕연 일당의 시세조정 과정에서 삼천리·서울도시가스 등 8개 종목이 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폭락 사태가 처음 터진 지난달 24일을 기준으로 전후 한달치(20거래일) 순매수 규모를 보면 추세 변화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달 21일 이전 한달 동안에는 2296억원을 순매수했던 개인 투자자가 폭락 사태가 터진 후 한달 동안에는 직전 순매수 규모의 10배 수준인 2조225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기관·외국인 투자자를 모두 합친 총 거래대금도 이달 들어 대폭 줄었다. 5월 국내 증시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7380억원으로, 지난달(26조4099억원) 대비 약 33% 줄었다. 개인 투자자 감소폭이 34%로 가장 컸고, 기관 -32%, 외국인 -29% 순이었다.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전반적 거래 위축 국면에서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 덕에 지수 변동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한동안 박스권에 정체된 가운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거래대금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직전 고점까지 15포인트가량 남겨둔 상황"이라며 "일반적으로 전고점 돌파는 거래량(대금) 증가가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반도체주 중심으로 코스피가 상승하고 있지만 매수대금 기준으로는 외국인은 지난 3월 말, 개인은 2월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거래대금이 증가하면 직전 고점 돌파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의 거래대금 감소에도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강세장'이 펼쳐질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등 매크로 변수의 잡음이 남아있지만 파괴적 리스크로 변질될 가능성은 작다"라며 "챗GPT 등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이 가속화될수록 반도체, IT 소프트웨어, 서버 등 부문 기업 실적 턴어라운드 등 산업 변화는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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