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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취임...안전· 변화와 혁신·즐거운 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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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울교통공사 사장 임명

제3대 서울교통공사 사장으로 백호 전(前) 서울시 도시교통실장 임명



백호 신임 서울교통공사 사장 취임사

백호 신임 서울교통공사 사장 취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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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사장에 백호 전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이 취임했다.

백호 신임 사장은 단국대 행정학과(학사), 콜로라도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석사)를 졸업했다. 1989년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생활을 시작한 백호 신임 사장은 서울시에서 교통기획관으로 근무하며 교통 실무 경험을 쌓기도 했다.


이후 광진구청 부구청장, 상수도사업본부장, 도시교통실장을 역임하는 등 30여 년간 공직생활을 통해 조직 역량 강화 및 도시교통 분야에 있어 전문성을 갖췄다.


특히 9호선 자본 재구조화, 지하철 신규노선 계획 수립, 혼잡도 특별관리대책 수립 등 도시교통 분야에 있어 다양한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역량도 충분히 갖췄다는 평이다.

백호 신임 사장은 지난 5월 17일 열린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경영능력과 정책수행 능력, 향후 공사의 비전 등을 검증받았다. 시의회는 ‘교통정책 분야, 특히 공사와 연계된 정책사업을 지휘·감독한 경험이 있어 공사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라며, 백호 사장 후보자를 서울교통공사 사장에 임명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서울시는 “백호 신임 사장이 오랜 기간 공직 생활에서 보여준 역량을 바탕으로, 시설 노후화에 따른 안전 문제, 만성적인 재정난 등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향후 백호 신임 사장의 리더십을 통해 변화할 새로운 서울교통공사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호 신임 사장은 “서울 지하철이 곧 개통한 지 50년을 맞아 새로운 50년에의 방향성을 제시해야 하는 시기에 사장 직위를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 무엇보다 중요한 안전 확보는 물론 재정 위기 등 다양한 현안을 해결하면서 ‘천만 시민의 발, 신뢰받는 지하철’을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이 백호 신임 서울교통공사 사장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했다.

오세훈 시장이 백호 신임 서울교통공사 사장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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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 임 사


존경하는 서울교통공사 임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3대 사장 백호입니다.


여러분을 만나러 오는 첫 출근길에 나서며

서울 지하철의 의미를 되새겨 봤습니다.


대중교통의 새 시대를 열었던 서울 지하철입니다.

나아가 수도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의 삶을 바꾸어 놓은 유산이자 미래입니다.


공사가 새로운 50년을 준비해야 하는 지금.

지난 반세기, 서울 지하철의 성과를 계승하고

때로는 극복해야 하는 시점에 우리가 만났습니다.


저는 한단계 더 도약할 교통공사를 기대하며 임하겠습니다.


세계 최고의 지하철이라는 찬사,

그 역사를 일궈온 역량과 열정을 믿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가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습니다.

이미 수송 원가 대비 낮은 운임은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수렁과도 같습니다.


무임 수송 증가 추세는 인구 구성 비율 변화에 따라 충분히

예견된 미래였습니다.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 교통수단이 등장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변수에 순응하고 있던 것은 아닌지

반성이 필요합니다.


시대와 시민이 요구하는 서울 지하철의 역할,

그 질문에 얼마나 귀 기울였는지 스스로 답해봐야 할 때입니다.


시민의 지지와 염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저는 “시민의 발”이라는 이유만으로

잘못이 없음에도 비난의 화살을 맞아야 했던

공사를 볼 때마다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장애인 단체 시위 때문에 거친 말들을 들어야 했을 겁니다.


10. 29. 참사는 지하철의 사회적 역할을 더 크게 요구했고,

피의자 신분으로 많은 것들을 해명해야 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도 최선을 다해 일해온 여러분입니다.

그렇지만 공사의 노력과 목소리는 어디에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공사의 일원이라는 자부심도, 자신감도

갖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전환이 필요합니다.

공사의 역할을 시대에 맞게 개척해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 역량으로 당당하게 부딪쳐야 합니다.

백호 신임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성중기 감사, 김성렬 기술본부장, 김석호 영업본부장, 안상덕 차량본부장, 심재창 안전관리본부장 등과 임원진과 취임 축하 기념 사진을 찍었다.

백호 신임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성중기 감사, 김성렬 기술본부장, 김석호 영업본부장, 안상덕 차량본부장, 심재창 안전관리본부장 등과 임원진과 취임 축하 기념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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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혁신의 원년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저는 다음과 같이 약속드리겠습니다.


첫째, 안전은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최고의 가치입니다.


50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서울 지하철, 그 세월의 무게만큼 많이 늙었습니다.

노후화된 설비와 전동차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다만,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하겠습니다.

인력과 예산만 낭비하는 불필요한 시설이나 설비는 없는지.

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할 여지는 없는지.

그간의 관행이나 시스템, 일하는 방식까지 종합적으로 살펴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안전의 혁신을 이루겠습니다.

현재를 유지하는데 비용을 쏟기보다

미래를 설계하는 투자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둘째, 변화와 혁신의 기틀을 만들고 실행하겠습니다.


조만간 운임 인상이 예견됩니다.

그러나, 그 수준은 우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고,

시민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경영 혁신은 불가피합니다.


우선 자산 매각, 업무 효율화 등을 통해 군살은 줄이고,

불필요한 비용 누수를 잡아 나가겠습니다. 관습화된 계약방식 개선과 업무 프로세스 혁신이 뒤따라야 합니다.


또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나가겠습니다. 시민이 공사에 부여한 임무는 서울 지하철 운영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공사의 비전, ‘종합교통기업’이라는 길에 걸맞은 기능과 책임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


업역(業域)의 적극적 확대, 개발 여지가 큰 역세권 사업 추진 등 시대적 변화와 환경에 호응하여 방향키를 과감하게 전환해야 합니다.


셋째, 공정한 조직으로 바로 세우겠습니다.


조직 자율성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위도 절대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조직의 이익이 아니라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특히 승진, 근평, 인사이동 등 인사 문제에 있어서 외부에 청탁하거나 이해관계인을 이용한다면 엄정하게 조치하겠습니다.


적극적인 태도로 일하고 조직에 헌신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과감히 보상하고 발탁인사도 하겠습니다.


우수한 인재들이 연공서열 문화로 인해 일하는 동력을 잃고 안주하지 않도록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 인사운영 방식을 쇄신하겠습니다.


넷째, 행복한 일상을 꾸려나갈 수 있는 일터로 만들겠습니다.


하루 일과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우리의 일터,

떳떳하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곳

여러분의 창의성과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교통공사로 만들겠습니다.


임금 수준은 정부 지침에 메여있어 체감할 만큼

개선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다만, 휴게시설 등 근무환경을 직접 살피고,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삶이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도움 주는 버팀목,

웃음과 기쁨을 선물하는 복지혜택도 적극 보완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있기에 서울교통공사가 있다는 믿음으로,

그 역할에 어울리는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노동조합과 협력하여 직원 여러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열매를 맺겠습니다.


존경하는 서울교통공사 임직원 여러분


이제 첫인사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저는 오늘 취임식이 끝나는 대로 현장으로 갑니다.

직원들과 눈 맞춰 인사 나누고, 목소리를 경청할 것입니다.


오랜 공직생활을 마치고,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을 끝으로

이렇게 서울교통공사와 다시 인연을 맺습니다.


다년간 정책부서와 현업부서를 두루 거친 경험,

서울시 교통정책을 이끌었던 경험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외부의 지원과 응원을 이끌어오고,때로는 풍파로부터 여러분을 보호하는 우산이 되겠습니다.


이제는 서울교통공사 임직원의 한 명으로 동고동락하며, 여러분들의 대변인이 되어 헌신에 보답하겠습니다.


혁신을 주도하는 서울 지하철,

그 새로운 지층을 쌓는 출발점을 함께 만듭시다.


감사합니다.


2023.5.23.


서울교통공사 사장 백 호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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