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적극적인 규제 완화 정책과 금융권의 대출금리 인하에 힘입어 이달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면 자금조달지수는 악화돼 주택건설업체의 자금압박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주택건설 사업의 체감경기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번 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86.8로 전월 대비 5.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월(81.5)에 이어 넉 달 연속 상승한 것이다.
주택사업 경기전망이 개선 흐름을 이어간 것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책과 금융권의 대출금리 인하로 지난 2월부터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다만 주산연은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올 초부터 전반적인 회복추세에 있으나, 여전히 지수는 86.8로 100을 넘지 못해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특히 수도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은 전월대비 28.6포인트 상승한 106.6을 기록하며 모든 지역 중 가장 큰 폭으로 지수가 상승했다. 인천과 경기 또한 각각 13.4포인트(66.6→80.0), 5.4포인트(78.3→83.7) 상승했다. 이는 조정지역 등 수도권 전반에 걸쳐 있던 규제 해제와 더불어 특례보금자리론을 비롯한 저금리 대출 상품이 출시되고, 젊은 실수요자 등 주택수요자들은 현시점을 주택시장이 바닥에 근접하였다고 인식하고 있어 지역입지가 우수한 수도권 주택의 매수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국적인 상승추세 속에서도 전남의 지수는 20.5포인트(94.1→73.6) 떨어져 가장 많이 하락했다. 광주가 20.0포인트 상승해 비수도권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과는 대비된다. 주산연은 “기존 광주·전남의 지수변동은 유사한 패턴으로 움직이고 있었으나, 이번달 지수는 큰 폭으로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는 수급상황과 일자리, 젊은층 유입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택사업 경기전망이 개선 흐름을 이어간 것과 달리 자금 조달 조건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자금조달지수는 66.6에서 60.6로 6.0포인트 하락했다. 주산연은 “정부는 주택건설사업에 대한 자금지원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규모 확대 등 부동산 금융경색 완화대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나, 실제 위험성 증가로 PF 보증확대와 미분양대출보증의 실적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라며 “미분양 주택 적체를 비롯한 주택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금융사들이 부동산 PF사업에 투자하는 것 자체를 꺼리고 있고 이로 인해 주택건설업체의 자금압박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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