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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尹, 용기 있는 사람"…청계천 6㎞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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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후 3번째 공개 행보 나서
尹 평가에는 "긍정적이다"
추후 일정 '4대강' 방문할듯

이명박 전 대통령은 15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시장 재임 당시 청계천 복원사업에 함께한 서울시 공무원 모임 '청계천을 사랑하는 모임(청사모)'과 함께 청계천을 산책하는 자리에서 "한일 관계는 역사적으로 윤 대통령이 잘하시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청계천 방문은 지난해 사면 후 3번째 공개 행보다.

이 전 대통령은 "어려울 때인 만큼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계천은 2003년 7월 복원사업이 시작돼 2005년 9월 완공됐으며, 이 전 대통령의 '최대 치적'으로 평가받는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의 방문 소식이 전해지면서 청계광장에는 수십명의 지지자들이 몰렸다. 자주색 점퍼와 흰 운동화 등 가벼운 차림새로 나타난 이 전 대통령은 10분 가까이 지지자들의 악수, 사인 요청에 응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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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통령의 측근과 참모들도 동행했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국민의힘 상임고문)을 비롯해 MB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운천 의원과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비서관을 지낸 조해진 의원, MB정부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박정하 의원 등이 이날 청계천을 찾았다. 걷기 행사가 끝난 뒤 성동구 마장동에서 이 전 대통령과 참모들은 오찬을 가졌다.


이 전 대통령은 걷기 행사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청계천을 복원하는데 참여했던 공무원들이 매년 모인다고 해서 (나를) 초청해왔기 때문에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하며 여기 왔다"면서 "(청계천은) 도시 하나의 재생인데, 이것은 단지 국내뿐이 아니고 세계적으로 많은 대도시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5km 넘는 산책로 완주하며 '1분 휴식'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동아일보사 앞 청계광장에서부터 성동구 신답철교까지 약 5.8km를 걸었다. 출발한 지 40분쯤 지나 1분 동안 숨을 고른 것을 제외하면 1시간30분 동안 내리 걸어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간헐적으로 마른기침을 하기도 했지만, 산책하는 동안 밝은 얼굴을 유지했다. 정오가 가까워지면서 볕이 강해지자 여유롭게 캡 모자와 선글라스를 꺼내 쓰기도 했다. '건강은 좀 어떻냐'는 질문에 이 전 대통령은 "회복하고 있다. 정신력으로 이기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청계천 인근에서 이 전 대통령을 목격한 시민들은 대부분 "건강하세요!"라고 외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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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 전 대통령은 당뇨로 인한 건강 악화로 형 집행정지를 받을 정도였지만 최근 건강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12월 사면·복권된 후 올해 3월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천안함 묘역을 참배하며 공식 행보를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주연을 맡은 연극 파우스트를 관람했다.


이 전 대통령은 청계천을 걷는 내내 동석한 실무진과 대화를 주고받았다. 관계자가 청계천의 하수 작용 등을 설명하자 이 전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치밀하게 (침수 방지를) 했지. 그렇게 안 했으면 두고두고 (침수) 했겠지"라고 말했다. 청계천의 수문인 '오간수문' 아래에서 잠시 멈춰 소개문을 찬찬히 읽으며 "역사적인 곳"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 시민이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청계천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계 최고의 개천"이라고 응원하자 이 전 대통령은 웃으며 화답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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