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통화량이 전월보다 9조1000억원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2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810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1000억원(0.2%) 감소했다.
지난 2월에는 주식, 채권 투자 수요가 회복되면서 통화량이 13조원 가까이 늘었지만 다시 하락 전환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상품별로 보면 정기예적금, 머니마켓펀드(MMF) 등이 증가한 반면 금전식탁·요구불예금 등이 감소했다.
정기예적금은 전달보다 4조2000억원 늘었다. 수신금리 하락으로 증가폭이 전월(6조8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이는 2021년 5월(4조원) 이후 최소 증가폭이다. MMF는 1조5000억원 늘었다.
반면 금전식탁(-8조3000억원)과 요구불예금(-4조1000원)은 감소했다. 금전신탁 감소액은 역대 세 번째로 컸는데 법인의 자금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경제 주체별로는 가계와 비영리단체에서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8조9000억원. 기타부문에서 5조4000억원 늘었다. 기타금융기관과 기업은 각각 17조8000억원, 11조8000억원 줄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은 지난 3월 1191조4000억원으로 요구불예금 등이 줄면서 전월보다 6조원 감소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다.
한은은 "지난 3월에는 수신금리 하락으로 정기예적금 증가폭이 전월보다 축소됐고, 증권사 등 법인의 자금수요가 늘면서 금전신탁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면서 "자금의 이동이 뚜렷한 특징을 보이지 않고 일종의 관망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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