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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진단해야 약발 제대로 받는 치매…피로 간편진단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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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승인 치료제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초기 환자 아니면 효과 얻기 어려울수도

비싸고 불편한 검사…대체재로 혈액진단 주목
피플바이오·퀀타매트릭스·이모코그 등 개발

혁신적인 치료제의 출현이 이어지며 치매 정복에 대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나온 치료제는 초기 치매 환자 대상으로 개발돼 진단 시기를 놓치면 치료 시기도 놓치게 될 위험성이 높다. 이에 진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간편하게 피로 치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들이 국내에서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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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바이오젠·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에 이어 역시 이들이 개발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를 승인했다. 이에 더해 최근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도나네맙'이 임상 3상에서 인지·일상생활 능력 감소를 35% 늦추며 임상에 성공해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들 항체 치료제가 어디까지나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를 포함해 초기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쓰인다는 점이다. 현재 치매의 기전으로 아밀로이드 베타(Aβ) 단백질 축적이 가장 유력하게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Aβ가 쌓이면서 산화성 스트레스와 신경 염증이 일어나 뇌세포에 영향을 미쳐 치매를 유발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들 치료제는 Aβ를 제거할 뿐 이미 과도한 축적으로 뇌세포가 파괴되기 시작했다면 이를 되돌릴 수는 없다, 이미 중증 치매로 넘어갔다면 치료제의 약효가 제대로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는 이유다.


이에 치매 치료제 시장의 개화와 동시에 조기 진단의 중요성도 함께 대두되고 있다. 빠르게 증상 초기에 발병 여부를 확인해 제때 약을 써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잉크우드리서치는 치매 진단 시장이 2020년 15억9800만달러에서 연평균 4.5% 성장해 2025년에는 19억8900만달러(약 2조65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현재 치매 진단법은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또는 뇌척수액 검사가 주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PET은 비급여 항목이어서 100만원이 훌쩍 넘는 비용을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뇌척수액 검사는 50만원 수준으로 비용이 절반 수준이지만 검체를 얻기 쉽지 않고 환자의 불편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퀀타매트릭스의 알츠하이머성 치매 혈액 진단 기술 '큐플렉스 알츠 플러스 에세이' [사진제공=퀀타메트릭스]

퀀타매트릭스의 알츠하이머성 치매 혈액 진단 기술 '큐플렉스 알츠 플러스 에세이' [사진제공=퀀타메트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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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을 통해 알츠하이머를 진단하는 기법이 개발되면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치매 치료제 개발사들이 직접 진단과의 시너지를 위해 진단 업체와 손을 잡는 사례도 늘고 있다. 릴리는 로슈와, 에자이는 시스맥스와 혈액 진단 기술에 대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피플바이오와 퀀타매트릭스-메디프론, 이모코그 등이 혈액을 통한 진단 기술을 개발·상용화하고 있다. 채혈한 혈액을 분석해 치매의 주요 바이오마커인 Aβ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가격이 10만원대로 기존 검사 대비 대폭 저렴하고 편의성도 높다.


피플바이오 는 지난해 알츠하이머 혈액 진단 브랜드 '알츠온(AlzOn)'을 론칭하면서 이미 상용화에 나섰다. 임상에서 민감도 100%, 특이도 92%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해 일본, 미국 등으로의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 매출도 급성장해 지난해 연 매출 44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퀀타매트릭스 는 치매 치료제 개발사인 메디프론과 함께 Aβ 외에도 갈렉틴-3 결합 단백질(LGALS3BP),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페리오스틴 등까지 바이오마커를 확대해 이들 단백질의 조합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정확성을 높인 '큐플렉스 알츠 플러스 에세이(QPLEX Alz plus assay)'를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또한 전자동화된 전용 검사장비를 통해 대량의 검사를 수행할 수 있어 신속성도 높였다는 설명이다. 현재 신의료기술평가를 통한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 치료기기(DTx) 개발사 이모코그는 디지털 기반 비대면 조기 선별 도구 '코그스크린'과 함께 혈액 기반의 '코그체크(Cogcheck)'를 개발하고 있다. 노유헌 이모코그 공동대표는 "코그체크는 현재 개발을 완료한 단계"라며 "임상을 통한 입증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모코그는 이외에도 DTx '코그테라'를 필두로 진단 도구 '코그노시스' 등을 함께 개발해 진단부터 치료까지 치매 관련 전주기에 걸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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