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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기업]홍콩까지 가 패티 구웠다…한화 막내아들도 반한 '땅콩기름' 햄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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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 요리할 때 쓰는 '땅콩기름' 유명
레드·화이트·체크무늬 단순한 매장 인테리어
음식에 모두 투자…'신선한 햄버거'에 집중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Five Guys)' 서비스 실습에 나서면서, 이 햄버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지난달 24일부터 이틀에 걸쳐 홍콩 내 주요 파이브가이즈 매장 2곳에서 현장 실습을 했다. 이번 실습 기간 김 본부장은 직원들과 함께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앞치마를 두르고, 밑 작업인 재료 손질부터 패티를 굽고 토핑을 올리는 조리과정까지 서비스 전 과정을 체험했다. 김 본부장은 "실습 내내 '수제 명품 버거'라는 말을 실감했다"며 "원래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정성이 들어간 완성도 높은 버거라는 걸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파이브가이즈는 김 본부장이 직접 국내 도입을 주도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지난달 말 홍콩 파이브가이즈 한 매장에서 다양한 종류의 토핑을 조합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지난달 말 홍콩 파이브가이즈 한 매장에서 다양한 종류의 토핑을 조합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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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지역에 좌석도 없는 작은 가게로 처음 문을 연 파이브가이즈는 쉐이크쉑, 인앤아웃 등과 함께 미국의 3대 버거 브랜드로 꼽힌다. 2009년 6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NBC 방송 프로그램 '백악관에서의 하루' 녹화 도중, 점심 식사를 위해 직접 워싱턴 D.C.내 듀폰 서클에 있는 파이브가이즈 매장을 찾으면서 더욱 유명해져 '오바마 버거'로도 불린다.


2000년대 초 북미에서 가맹사업을 시작한 뒤 2013년 영국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했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23개 국가에서 17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운영 중인 파이브가이즈 매장은 홍콩,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 마카오로, 한국은 6번째 진출 국가다.


2009년 6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파이브가이즈에 방문, 햄버거를 주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09년 6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파이브가이즈에 방문, 햄버거를 주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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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스토리도 흥미롭다. 창업자 제리 머렐은 첫 번째 부인과 이혼한 후 두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세 아들과 함께 버지니아주로 이주하여 주식과 채권을 파는 일을 했다. 그러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아들 짐과 매트에게 대학에 갈지, 음식 사업을 시작할지 물어봤다고 한다. 두 아들은 고민 없이 사업을 선택했고, 머렐은 두 아들의 대학 등록금으로 가게를 차렸다.

창업 아이템으로 햄버거를 고른 이유는 머렐의 어머니가 미국에서는 이발 등 미용을 잘하거나 햄버거나 술을 팔면 돈을 벌 수 있다고 교육한 게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여기에 파이브가이즈에서 각종 튀김을 요리할 때 쓰는 땅콩기름은 머렐이 메릴랜드주 오션 시티에 있을 때 눈여겨봤던 땅콩기름에 튀긴 양질의 감자튀김에서 영감을 받았다.


파이브가이즈는 가족경영으로도 유명한데, '다섯 남자들'이란 뜻의 '파이브가이즈' 역시 머렐의 다섯 아들을 지칭한다. 이 같은 경영구조에 대해 머렐은 2017년 9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많은 가족 구성원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구성원들 사이의 갈등은 우리가 모든 관점을 다룰 수 있게 해준다"며 "(가족기업이 아닌) 다른 방식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파이브가이즈는 현재 머렐의 아들은 물론 세대를 넘어 손자까지 사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파이브가이즈 앤 프라이즈 홈페이지

사진=파이브가이즈 앤 프라이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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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가이즈 매장 인테리어는 레드와 화이트 색상의 체크무늬가 전부다. 여기에는 머렐의 운영 철학이 담겨있다. 파이브가이즈를 정식으로 오픈하기 전 머렐은 한 호텔에 머물며, 메리어트 호텔의 창업주가 쓴 책을 우연히 읽었는데, 내용 중 "청결한 공간에서 좋은 상품을 만들어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면 음식 사업에서 누구나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크게 공감했다고 한다.


지금도 파이브가이즈 매장은 화려한 장식이나 별도의 인테리어를 하지 않고 있다. 인테리어에 투자하는 대신 음식에 모든 투자를 하는 셈이다. 실제로 신선한 재료로 햄버거를 조리하기 위해, 매장에는 아예 냉동고, 타이머, 전자레인지가 없다. 대표 메뉴는 치즈버거로, 여기에 개인 취향에 맞게 최대 25만가지 방법으로 '자신만의 버거'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은 서울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강남대로 한복판에 오는 6월 들어설 예정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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