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김남국 '코인투자 의혹' 봇물… 80만개 아닌 127만개 보유(종합)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김남국 보유 추정 지갑 살펴보니
총 이체 금액 85억원 가량 추정
'NFT 펀드' 출시, 이해충돌 여지도

'코인 투자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김 의원이 보유했던 '위믹스' 코인 80만여개보다 더 많은 코인을 보유했다는 의혹과 함께,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체불가토큰(NFT) 기술을 활용한 펀드를 출시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이해충돌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김 의원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강력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청했다 .


10일 가상자산 커뮤니티 ‘변창호 코인사관학교’가 공개한 김 의원 소유로 추정되는 클립(KLIP·카카오가 제공하는 지갑서비스 명칭)을 보면 그는 지난해 1월31일과 2월14일 양일간 12번에 걸쳐 85만여개의 위믹스를 빗썸에서 업비트로 전송했다.

'클립'은 FIU(금융정보분석원)가 '이상 거래'가 있다고 판단했던 업비트의 전자 지갑과는 다르다. 해당 전자 지갑은 지난해 1월 개설돼, 같은 달 27일 거래소 빗썸에서 위믹스 41만7481개(25억원 상당 추산)가 대량 이체됐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이 빗썸에서 보유한 위믹스 코인은 127만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앞서 그가 지난해 2월경 전량 인출한 것으로 알려진 80만여개보다 30만여개 이상 더 많은 코인을 보유했다는 것이다. 총 이체 금액은 85억원 이상으로, 당초 제기된 60억원보다 높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위믹스 80만개 ->127만개 이상 추정…김남국 "철저한 진상조사"

앞서 김 의원은 코인 투자 논란이 불거진 이후 수 차례 해명했지만, 위믹스 코인을 취득한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던 만큼 코인 투자 규모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2021년 주식을 팔아 산 코인이 위믹스가 아닌 '비트 토렌트' 코인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추가 해명의 필요성도 나온다.

 김남국 '코인투자 의혹' 봇물… 80만개 아닌 127만개 보유(종합)
AD
원본보기 아이콘

여기에 김 의원이 위믹스 코인을 보유하고 있던 지난해 2월 대선을 앞두고 대체불가토큰(NFT) 기술을 활용한 '이재명 펀드'를 기획 및 출시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해충돌' 논란도 다시 불거졌다.


그가 보유했던 위믹스는 게임회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코인으로 게임 아이템이나 캐릭터를 가상화폐나 NFT로 발행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한 대표적인 NFT 테마 코인이다. 김 의원은 3·9 대선을 한달 앞둔 지난해 2월7일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이재명 대선 후보의 선거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NFT 기반의 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발표 이후 가상화폐 업계에선 NFT 테마 코인들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믹스는 발표 전날 7501원에서 발표 당일 7750원, 다음 날 8135원으로 올랐다.


앞서 김 의원이 가상자산소득에 과세를 유예하는 '소득세법 개정안'(노웅래 의원 대표발의)에 공동 발의를 한 것을 두고 공직자의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현재 김 의원이 관련 법안 발의에 참여한 점 등을 중심으로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 중인 상황이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보다 강력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청드린다"며 "당이 구성한 조사단과 검증 방법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사건 초기부터 일체의 불법과 위법은 없었고, 모든 거래가 실명 인증된 계좌만으로 이뤄져 쉽게 검증 가능하다고 말씀드렸는데도 터무니없는 왜곡·의혹 보도가 이어져 철저하고 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보다 강도 높은 진상조사에 적극 임하겠다"며 "철저한 조사를 신속하게 진행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남국은 왜 대선 앞두고 코인 매각했나

정치권과 김 의원의 해명에 따르면 김 의원의 코인 투자는 지난 2021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의원은 당시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매도한 대금 9억8574만원을 가상자산 초기 투자금으로 썼다. 그는 전날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세가 만기가 도래해서 전세자금 6억을 투자해서 LG디스플레이(주식)를 산 것"이라며 "가상화폐 초기 투자 자금으로 활용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19 대유행을 계기로 풀린 유동성이 주식시장을 끌어올린 시점에 전세보증금 6억원을 빼 주식 투자에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했고, 4억원 가까운 차익을 남긴 뒤 이를 가상자산 투자 종잣돈으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하지만 김 의원이 지난 8일 공개한 주식투자 및 가상자산 거래 계좌 내역을 보면, 김 의원은 2021년 2월9일부터 나흘동안 LG디스플레이 매각 대금이 있는 키움증권에서 9억8628만원을 국민은행으로 이체한 뒤, 이를 다시 K뱅크로 옮겼다. LG디스플레이 매각 대금을 입금한 K뱅크는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전용계좌다. 위믹스는 지난해 1월 업비트에 상장된 만큼 김 의원이 LG디스플레이 주식을 매각한 당시엔 업비트에서 위믹스를 구매하는 것이 불가능해 엉뚱한 계좌를 공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키움증권과 국민은행 거래내역과 국민은행과 K뱅크 거래 내역을 공개했지만, 현재 위믹스를 보유 중인 빗썸의 주거래 은행인 농협 계좌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대선 자금 활용 가능성에 대해 "대선 기간 전체 계좌에서 실물인 현금으로 인출된 것은 440만원에 불과하다"며 "2022년 2월 중순경 이체한 가상화폐는 인출하여 현금화한 것이 아니다. 제 명의의 다른 실명 지갑으로 이동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또 거래소 간 이체 과정에 대해서 "실명 인증한 계좌로만 거래했고, 타인에게 이체한 것도, 이체받은 것도 없이 실명화된 제 지갑 주소로만 거래했다"고 반박했다.


예금 9억원'은 어디에서 왔나

김 의원은 이번 해명을 통해 10억원 가량의 주식 판매금을 코인 초기 투자금으로 썼다고 밝혔는데, 재산신고상 2021~2022년 사이 증가한 9억원가량(1억4769만원→11억1581만원)의 예금의 행방은 설명되지 않고있다.


이를 두고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8일 페이스북에 "2021년 엘지 디스플레이 주식 매도 대금 9억을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고 해명한 것은 자승자박"이라며 "주식 매도 대금 9억이 고스란히 예금으로 들어가 재산 신고 내역에 나와 있는데, 그렇다면 가상화폐에 투자한 9억은 어디서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것이냐. 갑툭튀 9억 만들기 비결이 너무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명 입장문에서 위믹스 코인을 사고 판 구체적인 시점과 금액, 총 현금화 액수 등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실제 김 의원이 공개한 거래 내역에는 2021년 2월9일 3억원, 11일 2억원, 12일 5억원을 각각 은행과 가상화폐거래소로 송금한 내역을 공개했으나, 실제 위믹스 코인을 구매한 이력을 공개하지 않았다.


코인 투자하며 과세 유예법 발의 참여?

현행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은 ‘공직자가 사적 이해관계로 인해 공정하고 청렴한 직무수행이 곤란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직무수행을 회피하는 등 이해충돌을 방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는 김 의원이 관련 법안 발의에 참여한 점 등을 중심으로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같은 논란이 불거지면서 가상자산도 ’주식 백지신탁제도‘처럼 일정 금액 이상의 보유 및 투자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8일 성명을 내고 "가상화폐는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측면에서 정치인들의 불법 재산 증식과 은닉에 활용될 가능성이 더 크므로 감시와 규제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주식백지신탁제도와 같이 가상화폐도 일정 금액 이상 보유를 금지시키는 입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선출직 공직자인 국회의원이 거액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거래한 것이 공직자 윤리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재테크를 잘한다며 주식이나 코인 투자를 자랑하는데 이 역시 공직자로서 바른 자세가 아니다"라며 "장사를 하든지 사업을 하든지 스타트업을 해야지 국회의원을 하면서 투잡을 하는 것은 사실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직격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젊은 정치인이 출처 불명의 가상화폐 60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자체만으로 그건 돈 투기꾼이지 청년정치인은 이미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청년들이 그대로 인해 얼마나 상실감이 컸을까. 얕은 수로 빠져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번 논란으로 가상자산의 재산 공개 필요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올해 재산으로 15억3000만원을 신고했지만, 수십억원대 가상 자산은 신고 대상 재산 내역에서 빠져 있다. 21대 국회에서도 2020년 11월 민형배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공직자윤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포함해 총 5건이 발의돼 있는 상태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