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인양된 차량 기어 '주행' 상태로 확인
경북 봉화군 소천면의 한 강가에서 캠핑하던 부부가 폭우에 휩쓸려 참변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9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북 봉화군 강가에서 캠핑을 하다 남편과 함께 실종됐던 30대 여성 A씨가 수색 3일 만에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7일 오후 2시38분쯤 열차로 이동하는 승객이 지나가다 '사람으로 보이는 물체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구조당국이 현장에 나가 수습 중이다. [이하 사진출처=경북소방본부 제공]
앞서 남편 B씨는 지난 7일 봉화군 소천면 한 철교 밑 하천 바위에서 사망한 상태로 시민에게 목격된 바 있다. 경찰은 두 사람 모두 익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일 부부가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한 뒤 강가에 차량을 세우고 텐트를 설치한 점 등을 확인했다.
강물이 불어나자 부부가 차를 타고 철수하던 중 급류에 휩쓸린 사실도 블랙박스 등을 통해 파악됐다. 당국에 따르면, 인양된 차량의 기어는 주행 상태인 드라이브(D) 위치에 놓여있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연휴 기간 봉화군에 내린 폭우로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이들 부부가 변을 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봉화군에는 150㎜의 비가 내렸다. 특히 5일 저녁 인근 낙동강 수위는 2.7m였는데 5시간 만에 3.8m까지 1m 이상 급격히 상승했다.
경찰은 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남편과 아내 모두 익사한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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