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블라인드 게시판에 글 작성 논란
"조사할 사람이 할 말이냐" 거센 비난
성범죄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관이 불법으로 촬영된 성범죄 영상을 본 후 부적절한 감상문을 익명 게시판에 올려 논란이다.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지만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되면서 경찰 전체에 대한 비판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 19+ 게시판에 올라온 경찰청 직원 A씨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판은 주로 성적인 이야기를 주제로 다루는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사이트는 직장을 인증해야 가입이 되는 곳으로 글쓴이는 경찰관인 것으로 추정된다.
글쓴이는 '오늘도 출근해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준강간 고소 건 성관계 녹음파일을 듣고 차에서 촬영한 몰카 영상을 보는데 꼬릿꼬릿하다"면서 "이걸 보면서 XX 되는 내 자신이 비참하다"고 짧은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글에는 "그건 좀 아니지"라면서 부적절한 반응이 이어졌다. 경찰이 성범죄 영상과 녹취를 성적으로 접근했다는 이유로 글쓴이에 대한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논란이 이어지자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되면서 네티즌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피해자가 존재하는 범죄영상인데 그걸 보고 저런 글을 쓰다니 정말 심각한 수준"이라며 글쓴이를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경찰 내부에 이런 사람들이 있는데 피해자가 어떻게 믿고 증거를 제출하겠냐"고 성토했다.
한편, 지난 2일 블라인드에는 경찰청 소속의 익명의 작성자가 '진짜 이건 욕밖에 안 나온다'라는 게시물이 게재돼 논란이 빚어졌다.
글쓴이는 "우리 여경 사우들이 건물 미화 도와주시는 주무관들하고 같이 공용공간(화장실·샤워실)을 쓴다고 서울청에 고발했다"며 "얼마 전에는 주무관들이 화장실 사용 못 하게 비번도 바꾸고 알려주지도 않았다"고 폭로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1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면서 여경에 대한 각종 비난과 불만이 쏟아지는 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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