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개학 예정 초등학교 5월에 개학
지식산업센터 입주도 5월 말로
아파트 공사 늦어지자 입주 지연 사태도
부산 강서구 명지신도시에 들어서는 명문초등학교는 올 3월 준공될 예정이었지만 레미콘 운송기사, 화물연대 파업 등의 영향으로 공사 기간이 늘어나면서 이달 15일로 준공 날짜가 미뤄졌다. 준공이 예정보다 늦어지자 부산시교육청은 2㎞ 정도 떨어진 울림마루에 임시교사를 마련했다. 올 3월, 이 학교에 입학한 김 모 양은 계획대로 학교가 개교했다면 걸어서 등교할 수 있었지만, 5월까진 30분이 넘게 통학버스를 타며 학교를 오가야 한다.
건설 자잿값 상승, 금리 인상, 파업 여파로 전국 건설 현장에서 줄줄이 공사가 중단되고 착공도 지연되고 있다. 학교뿐 아니라 지식산업센터 등 전국 곳곳에서 공사 지연으로 준공 날짜를 못 맞추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입주자, 학생의 몫이 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가산모비우스타워는 지난 2월 계약자들에게 입주 지연에 따른 안내문을 발송했다. 모비우스타워 측은 "건축자재비 상승, 연이은 화물 연대 파업과 레미콘 파업, 폭우, 건축 자재·공장 업체들의 침수로 인한 가동 중단 등의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인해 공사 시간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며 입주 지정일을 5월 말~6월 초순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정된 입주일을 지키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는 것보다 좀 더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의 지식센터를 짓기 위해 부득이하게 입주 일정 지연을 안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피데스개발이 분양한 가산모비우스 타워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 G밸리에 지하 4층 ~지상 20층 연면적 약 4만3,400㎡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아파트 공사가 늦어지면서 입주가 지연되는 경우는 이미 전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 인천 연수구 송도동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아파트의 입주 시기를 내년 2월에서 5월로 조정한다고 통보했고, 충북 청주시 흥덕구 민간 임대아파트 ‘KTX 오송역 대광로제비앙’도 3월에서 6월로 입주 예정일을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전국적인 입주 지연 사태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잿값 상승과 잇단 파업으로 인한 수급 차질 등이 빚은 결과다. 공사 기간 지연 등으로 입주 시기까지 늦어지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입주 지체보상금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입주 지연의 책임이 시공사에 있으면 건설사는 수분양자에게 지체보상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건설사 입장에선 치솟고 있는 공사비 부담에 지체보상금까지 보태져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A건설사 관계자는 "입주연기 사태는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에 따른 자재값 상승, 파업 등 건설사가 해소할 수 없는 요인으로 인한 것"이라며 "건설사들도 공기가 지연될수록 수익성 악화 등 부담이 커지므로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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